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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은 영웅인가?
    손 가는 대로/그냥 2010. 4. 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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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

    한때 '영웅'이라는 호칭을 부여받았던 천안함 장병들. 어느새 과연 그들이 영웅인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가 생각하던 영웅은 아니다. 그냥 평범한 일상업무 수행 중 아직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사고로 생명을 잃은 희생자이다. 단지, 정치적 목적으로 영웅이라는 호칭이 부여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정의를 위해' 어떤 일을 하여야 하는데 그러한 요건을 구성하지 못한다.

    일상적인 업무 중 발생한 불의의 사고는 '자발적'도 '정의를 위한 노력'도 없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희생자이지, 영웅은 아니며, 안타까움에 애도하지만 영웅으로 추앙할 일은 아니다.

    최전방에서 경계근무 중 어딘가에서 날아온 총탄에 목숨을 잃은 초병과 다를 바 없는데, 이렇게 까지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46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선거가 임박했기 때문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작정 영웅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면 군대에 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든 사람이 영웅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꼭 목숨을 잃지 않더라도 군대에 가있거나 갔다 온 모든 사람은 넓은 의미에서는 영웅의 자격이 있다고 본다.

    일상적 생활 중이라고 하지만, 군대에서 일상은 그 자체가 나라를 지키는 정의로운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군대를 안 갔다오고 특정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자조적인 농담. 이런 현실 속에서 비단 천안함 장병들 뿐만 아니라 군대에 모든 이들이 그곳에 있다는 자체로 영웅의 자격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이 영웅이든 아니든...

    돈없고 빽이 없어서 군대를 갔고 그래서 죽음을 당했기에 이번 사건에서 얻은 유일한 교훈은 커서 무슨 일이 있어도 군대는 안가야 한다는 거라고 말하는 어린이들. 모금해봤자 다른데 유용할테니 모금에 응하지 않겠다는 어린이들. 

    대통령도, 대통령이 총애하는 사람들도 모두 군대를 갔다오지 않았는데, 국방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는 사람들. 그러고는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영웅론을 내세우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천안함의 희생자들은 단지 사고로 인한 희생자일 뿐만 아니라 선거 때까지만 영웅인 정치의 희생자이기도 하다는 사람들.

    그들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는 현실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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