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며..
요며칠 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빗발이 날립니다. 이런 날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문득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릅니다. 사실, 저도 그분을 그리워하는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었는데...
저는 그 분께 크게 호불호는 없었습니다만, 떠오르는 건 고집불통에 소통되지 않는 정치, 고급스럽지 못한 외교. 그렇게 좋은 인상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서 우리나라에서 소통되는 정치를 하고, 고급스러운 외교를 했던 분이 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 분이 욕을 먹어야 했던 많은 부분은 기자들과의 관계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집니다.
이런 우중충한 날씨에 그리워지는 건 그래도 그 분 만한 정치인이 드물기 때문이고, 그래도 '우리' 대통령이라는 친근한 표현에 어울리는 분이기 때문일 겁니다.
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너도 나도 후보들은 어린이들 한명씩 안고 사진을 찍지만, 그 중 '우리'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식적인 느낌이 들죠.
그러나 그 분은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우리' 대통령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게 됩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셔서 친노도 반노도 아니지만 그냥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