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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가는 대로/그냥 2010. 7. 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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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등을 제외할 경우 인간이 살 수 있을거라는 기대수명은 100세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 수명은 70세미만이라고 합니다. 

    어느 의대 교수에 의하면 의학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경우 인간의 자연수명은 40세라고 합니다. 그 이상을 산다는 것은 의학의 도움에 의존한 삶일 뿐이라며.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자연수명의 차이는 의료와 관련된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40세를 넘어서며 의료비는 증가할 수 밖에 없고, 70세를 넘어서면서 의료관련 비용은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내세우는 의료 민영화의 현실은 있는 사람은 건강하고 오래살며, 없는 사람은 아프고 일찍 죽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 식코(SICKO)의 미국의 민영의료 시스템의 현실. 분명 감독의 의도된 편집이 존재할 것입니다. 영화 식코가 편향된 시각으로 내용을 풀어가고 있을지는 몰라도, 미국의 개인파산 1순위가 의료비 때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기대수명과 자연수명의 괴리가 커지면 의료비로 인한 개인파산은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을테고요. 문득 한국에 와 있던 어느 외국인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한 말이 생각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이 부러운 것 중 첫번째는 건강보험이라며 민영화를 막아야 한다던.

    100세를 살면서, 상당 기간을 의료 서비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재수삼수해서 대학가고, 대학 4년에, 군대 2년, 어학연수 1년, 그리고 요즘은 대학원 나온 신입사원도 많고 하면, 일반적인 남성 직장인이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30세 가까이 됩니다. 임원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정년을 채울 수 없고 50세 정도에 직장생활을 그만두게 됩니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은 20년 정도 밖에 안되는 셈입니다.

    요즘은 제 2의 인생이다 해서 또 다른 평생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 몰라서 못한다기 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됩니다. 퇴직 후 개인사업들을 많이 시도해 보지만 성공률은 높지 않습니다. 재테크의 중요성도 언급되지만, 20년을 벌어서 나머지 인생을 충당하기에는 재테크만으로 해결하기도 어렵습니다.

    재정문제로 허덕이는 유럽국가들을 보며 복지정책 축소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조건 복지정책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겁니다. 복지정책 자체도 돈이 들고 세금을 올리거나 국가 부채를 증가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최첨단 의료시설, 생명까지 복제할 정도로 나날이 발전하는 의료기술.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비용이 따르게 되기에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단지 현실 속의 SF에 불과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장기적이고 복합적이어서 풀기어렵다고 방치한 채, 중산층과 의료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없다면 암울한 미래를 그린 SF영화들이 그린 그러한 어두움이 오히려 현실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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