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찬반이 갈리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면 안락사에 반대하여야 합니다. 생명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신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반대를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안락사를 택하는 사람들은 두가지 이유를 듭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인간답게 죽을 권리입니다. 종교적 가르침과 정면으로 반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으려 합니다.
또다른 하나는 바로 경제적 이유입니다. 보호자들의 경제적 부담. 인간답게 죽을 권리에 대해서는 다소 우호적인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경제적 이유라면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경제적 이유로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을 엄두조차 못냅니다. 돈만 있다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어서 원치않는 죽음을 택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때로는 장기입원 중 입원비를 중간정산하지 못해서 치료를 포기하고 병원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들의 죽음을, 그들의 강제 퇴원을 당연히 여기며, 엄청난 비용이 드는 생명유지 장치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사람의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하는 것에 대해서 민감한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정말 생명이 소중하고, 경제적 이유로 죽어가는 일을 없애야 한다고 믿는다면 가난하기에 치료받을 엄두도 못내는 사람들, 입원비와 생명유지장치의 부담에 쓰러지는 사람들을 경제적으로 돕는게 먼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