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사회적 책임 투자
투자자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나 책임투자(RI, Responsible investment)에 대한 질문을 최근에 몇번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러한 것은 부동산이 아닌 주식 등 기업 쪽에 더 큰 이슈라고만 생각했었죠. 하지만, 책임투자 이슈는 부동산이라고 비켜가지는 않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특히 실무자들은 다소 먼 이야기라고 느끼고 있긴 합니다. 국내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도 아직은 해당 이슈에 둔감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 특히 유럽 투자자들은 내년이 부동산 시장에서 ESG나 RI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합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0%가 부동산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ESG 이슈를 더이상 미룰 수만은 없다는 것이죠.
이는 단지 도덕적 이슈나 사회적 이슈 때문만은 아닙니다. 2020년 이후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Change Accor, 파리협약)이 적용되게 되면, 파리협약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의 경우 매각 시점에 이슈가 될 수 있다는 매우 현실적인 우려입니다.
그리고, ESG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자본적 지출(CAPEX)과 운영비용(operatinal costs)이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반영한 듯 PWC의 조사에 의하면 2020년 유럽 부동산 관련 이슈 중 환경이슈라는 답변이 매우 우려 23%, 다소 우려 44% 등 67%가 우려를 하여 글로벌 정치에 대한 우려 81%와 유럽 정치에 대한 우려 70%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매우 우려한다는 답변만 보면 글로벌 정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가장 높았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위험(climate change risk)이 향후 5년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게 증가할 거라고 답변한 사람이 26%, 다소 증가할 거라고 답변한 사람이 47%로 73%가 증가할거라고 답변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본적 지출 증가 22%, 운영비용 증가 20%, 보험료 증가 6% 등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 48%, 빠른 진부화 18%, 가치 하락 5% 등 부동산의 가치에 부정적 영향 23% 등 70% 넘는 답변이 직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뜬구름잡는 이슈 같아서 와닿지는 않지만, 중요한 이슈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