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2-환상의 나라 오즈 (라이먼 프랭크)

오즈의 마법사 2 (The Wizard of Oz 2)
환상의 나라 오즈 (The Marvelous Land of Oz)
라이먼 프랭크 (Lyman Frank)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1900) 이후 4년 뒤인 1904년 나온 후속작으로 총 14편의 시리즈 중 2번째 작품입니다.

팁(Tip)이라고 불리는 소년 티페타리우스와 호박 머리 잭의 모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에 나왔던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이 모험에 합류하게 되지만, 이야기 자체는 전편과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소설에서 특이한 점은 주인공 일행의 대부분은 he라고는 표현되기도 하지만 성별이 불확실하며, 그 외 중요한 등장인물 대부분은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팁의 일행 중 잭은 호박과 나무로 만들어진 무생물이 살아난 경우고, 목마도 나무로 만들어진 무생물이 살아난 것이죠.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도 사물이어서 성별을 논할 수 없죠. 굳이 따지자면 양철 나무꾼이 사람일 때에는 남자였지만, 지금은 그저 양철 나무꾼일 뿐입니다. 워글벌레는 he로 지칭되니 수컷으로 보이지만 벌레이고, 검프(Gump)도 머리만 검프이고 몸은 사물이죠.

에메랄드 왕국의 반란군 진저 장군도 여성으로 그녀를 따르는 반란군은 소녀들로만 이루어진 군대입니다. 진저 장군을 돕는 마법사 뭄비도 여성이죠.

주인공들을 돕는 측도 마찬기지입니다. 착한 마녀 글린다와 그녀의 군대 역시 모두 여성입니다.

굳이 남성으로 분류되는 주인공들도 주류가 아닌 특이한 구성원들이고, 주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여성인 설정. 어쩌면 남성, 그것도 특정 출신의 주류 남성 위주 문화에 대한 작가의 반발이나 우려가 담겨져 있는지 모릅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 모든 것은 평범하지 않다는 허수아비의 말이나, 우리는 남을 평가할 입장이 아니라는 양철 나무꾼의 말.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익숙하지 않다고 꺼려하고 배척하거나,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는 사회말고, 다양한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인생의 모든 것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특이한 거야." 허수아비
"Everything in life is unusual until you get accostomed to it," said the Scarecrow

"사실 우리는 누구를 평가할 입장이 못 되잖아. 그러니 서로의 단점은 감싸 주자." 양철 나무꾼
"As a matter of fact, we are none of us above criticism; so let us bear with each others' fault," said the Tin Wood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