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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시간 (2020)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2. 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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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시간 (2020)
    Me and Me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나서 보고 싶어졌던 영화입니다.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가 눈길을 끌었죠. 하지만, 극장에서는 보지 못했고, 뒤늦게 TV로 보았습니다.

    물론 어떻게 끌어가는지 연출의 힘이 중요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가 재미있는 건 결말에 대한 기대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마무리할까라는 생각을 안고 보면서.

    그런 면에서 좀 당황스러운 결말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났을 때에도 처음에는 영화가 안 끝난 줄 알았을 정도였죠. 설마 이렇게 끝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끝난 게 맞더군요.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은 결말이라고 할까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는 생각에 이 영화만큼은 결말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두세 번을 보고 나름 추론해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수는 저처럼 당황스러웠던 것 같네요.

    '사라진 시간... 영화를 보느라 사라진 내 시간...'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말만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복잡하기는 했지만, '내가 아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는 나의 충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감독의 생각이 잘 반영되어 있죠. 결론만 좀더 손을 본 다른 버전이 나와도 좋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고, 정진영 감독 입장에서는 손 볼 때 없는 최선의 결말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요.

    정진영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이번 영화가 제가 볼 때에는 다소 당황스럽게 끝나기는 했지만, 정진영 감독의 이후 작품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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