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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3)
    눈 가는 대로/[TV|비디오]시리즈 2022. 4. 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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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목들이라고 부르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SBS에서 2013년 6월부터 방영되었던 TV 시리즈입니다.

    1화에 학교 장면이 나오고, 이종석 군이 맡았던 남자 주인공 박수하는 극중 고등학생이지만, 학원물은 아닙니다.

    극 중 악당인 민준국 역할을 맡았던 정웅인 씨의 연기가 워낙 강렬해 최초 방영 당시 기준으로는 공중파에서 방영하기 끔찍한 장면을 내보내는 자극적 범죄 스릴러라고 여긴 사람도 있었죠. 하지만 그것 역시 다는 아닙니다. 민준국이 나오는 순간 씬스틸러가 되면서 극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기는 하지만.

    28세 장혜영 변호사와 19세 고등학생 박수하. 수하는 아주 오래전부터 장 변호사를 지켜주고 싶어하고, 좋아하죠. 첫 방영때 사람들은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나이 차이도 있어서 응원하면서 로맨스는 긴가민가했는데, 중후반으로 들면서 갑자기 관계가 진전됩니다.

    시리즈를 끌어가는 내용도 재미있고, 등장인물도 매력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주인공은 이보영 씨가 맡았던 장혜영 변호사입니다. 사시에는 합격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하고, 대학도 명문대를 나오지 못한 그녀는 생계형 변호사로 있다가 월수입이 일정한 국선변호사를 지원하죠.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내세울 것 없는 학력으로 인해 그녀는 뭐는 잘 하는 척, 도도한 척하죠. 하지만, 실제 그녀가 보여주는 것은 허당미입니다. 보고 있으면 하는 행동이 귀엽습니다. 남자들 눈에는 예쁘고 귀여웠는데, 당시 직장생활을 하던 여성들 중에는 기죽지 않으려고,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그녀의 모습이 십분 이해가 간다고 하기도 했죠. 자신의 곁을 맴도는 수하를 점차 좋아하게 되지만, 숨기고 싶은 마음까지 들어다보는 수하의 능력이 거슬리기도 하고, 두 사람의 나이 차이로 오래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이종석 군이 맡았던 박수하는 키도 크고, 머리도 좋습니다. 싸움도 잘 하고, 착하며 상대방 마음까지 잘 헤아리고, 나이까지 어려서 누님들의 여심을 자극했죠. 어렸을 적 살인사건의 증언을 서며서 수하를 도왔지만, 그로인해 유죄판결을 받은 살인범의 협박에 두려워하는 혜영을 지켜주겠다고 하죠. 그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혜영을 찾아낸 그는 지켜주겠다는 마음이, 사랑의 마음이 되고 장혜영 변호사에게 일편단심입니다. 완벽에 가까운 듯한 캐릭터이지만, 유독 장혜영 변호사를 좋아하는 차관우 변호사가 있으면 약간 찌질하고 어려지는 모습이죠. 그런데 이해도 되죠. 어른들 사이에 있지만, 사실 아직 어린 청소년이죠. 고등학교도 졸업 못한 자신과 달리 이미 변호사로서 자리를 잡은 차 변호사를 보며 열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장 변호사도 차 변호사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으니끼요.

    윤상현 씨가 맡은 차관우 변호사는 우직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변호사입니다. 경찰을 하다가 억울한 사람을 도우려고 국선변호사가 되었죠. 그는 장혜영 변호사와 박수하가 한단계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다만, 피의자 말을 너무 믿는게 단점이죠. 장 변호사의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인 민준국을 무죄로 풀려나게 했는데, 민준국이 장 변호사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장 변호사 주위를 돌지만 선뜻 다가가기도 힘들어지죠.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던 정웅인 씨의 민준국이 있습니다. 극에서 모든 사건의 시작이지만, 자신이 시작한 게 아니고, 자신도 피해자이며 복수에 눈이 멀어있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선한 사람 코스프레부터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함까지 폭넓게 변하는데 정웅인 씨가 잘 소화해냈습니다. 무서워서 보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있었을 정도로.

    이다희 씨가 맡은 서도연 검사는 정혜영 변호사의 오랜 친구이자 장 변호사와 과거의 악연이 얽혀 있습니다. 그리고, 검사와 변호사로 현재에도 티격태격하는 사이이죠. 키가 크고, 도시형 이미지의 이다희 씨는 차가운 서도연 검사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더 와닿는 것은 극 중후반부 황달중의 등장 이후입니다. 마음이 괴로운 서도연 검사가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어머니 무릅에 머리를 올려놓고 있을 때, 높이 있는 물건을 꺼내려고 애쓰는 황달중 옆에 나타나서 물건을 내려줄때 이다희 씨의 큰 키가 상황을 더 잘 표현해 줍니다.

    김광규 씨가 맡은 김공숙 판사. 법정에 직접 가봤다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권위주의가 가장 심하게 남아있는 곳이 법원이고 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행정직원부터 권위적인데, 그 정점이 판사라는 것이죠. 그런 판사를 극 중 가장 가벼운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판결할 때는 엄정하지만 법정 밖에서는 가벼운 극의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가끔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죠.

    또다른 분위기 메이커는 최성준 씨가 맡은 국선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원 최유창입니다. 호기심 많고 말이 많고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하죠.

    장혜성 변호사가 있는 국선변호사 사무실에 장혜성, 차관우, 최유창 외에 한 명 더있는데, 윤주상 씨가 맡은 신상덕 변호사입니다. 사무실에서 가장 연륜이 있는 변호사이죠. 보청기와 틀니를 착용한 나이든 꼰대 같지만, 자신이 변호하였지만 감옥에 가게 된 황달중은 오랜 시간이 지나고 챙길만큼 정이 많고, 실력도 뛰어나고, 적당히 한발 물러서 있을 줄도 압니다. 차관우 변호사가 경찰을 그만두고 변호사, 그것도 국선변호사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던 사람이기도 하죠.

    김가은 양이 맡은 고성빈은 일진 출신으로 억울한 오해를 받습니다. 장혜성 변호사의 도움으로 무죄를 받게 된 후 장 변호사와 인연을 이어갑니다. 그러면서 수하가 장 변호사를 좋아하는 것만큼, 성빈은 수하를 좋아합니다. 극 전반적으로 장 변호사와 박수하 커플을 응원하다가도 수하에 일편단심인 성빈이를 보면, 차 변호사와 장 변호사, 수하와 성빈이 이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죠.

    그리고, 성빈이 뒤에서 마음을 숨긴 채 서있는 친구 김충기가 있습니다. 박두석 군이 맡았던 충기는 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성빈이와 함께 수하의 든든한 친구들입니다.

    쓰다보니 등장인물들만 설명하고 말았네요. 다들 자기 역할에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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