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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사람손 가는 대로/그냥 2022. 9. 23. 19:37728x90
잘난 사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둘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중에는 그러는 너는 윤석열 대통령보다 얼마나 잘났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 중에는 그러는 너는 이재명 의원보다 얼마나 잘났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두 사람보다 잘난 건 없습니다. 그대신 대통령이 될 생각도 하고 있지 않죠.
대통령은 내부적으로는 한 나라를 이끌어가고, 대외적으로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평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켜보는 목적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구체적인 정책은 실무자가 만들더라도 올라오는 수많은 정책들 중 좋은 정책을 골라내고 그 정책들 중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은 대통령의 몫입니다.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르죠.
외교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외교는 외무부 장관이나 대사들만 하는게 아닙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일수록 대통령의 역할도 더 중요해집니다. 정치를 할 때에는 일반인들의 대화와 다른 정치적 수사와 표현이 있듯, 외교에 있어서는 외교적인 수사와 표현이 있습니다. 그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습관대로 말하면 외교적 오해나 참사가 벌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미국 같이 상대방이 아쉬운 국가나 북한, 중국, 러시아처럼 아예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막무가내 국가들의 경우면 외교적 결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주의해야하고 외교적 관행과 수사에 맞게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본인의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개인이 놀러간게 아니라 한 나라의 대표로서 외교를 위해 갔다면 외교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해야하죠.
그런 면에서 보면 지난 대선의 양대 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의원 모두 불안불안한 인물들이었습니다. 양쪽 지지자들은 서로 상대방은 불안한 존재이지만 자기가 지지하는 분은 아니라고 강변하겠지만, 둘다 불안한 면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두 사람 모두 본인들이 너무도 잘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론에 보여진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보이기에는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잘 났다고 생각하는 부류처럼 보입니다. 선거 기간 중에야 의도적으로 몸을 낮추는 척했지만, 그럼에도 방심하는 순간순간 자신의 본래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정치 초보인 윤석열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주위 눈치를 안보고, 정치 경력이 있는 이재명 의원은 그래도 좀더 주위 눈치를 살피는 듯 보이기는 해서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두 사람 다 표현이 거칠고 욕설을 입에 달고 있으며 상대방이나 주변인들을 하대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선거기간에는 그런 일이 언론에 보도되면 '실수'였다고 사과하거나 변명을 하기는 했지만 그때에도 그건 실수라기 보다는 평소의 습관이나 행동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선거기간에 언론이 지켜보고 있을 때에도 순간순간 그랬으니 선거기간이 아니고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곳이라면 모르긴 모르지만 더 하겠죠.
국내 정치를 함에 있어서도 그런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대외 활동이나 외교에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더욱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상대방 국가에서 당장 문제로 삼지 않더라도 그로인해 떨어진 국격으로 인한 부끄러움은 국민들의 몫이 됩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외유가 아닌 외교입니다. 해외순방을 나가려면 외교적 관행이나 수사에 대해 공부를 했어야 합니다. 외무부에서 몰랐거나 알려주지 않았다면 이는 외무부의 심각한 업무 해태이며, 외무부에서 알려주려고 했는데 대통령이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 이는 대통령의 심각한 업무 해태입니다. 단순한 실수나 사고가 아닌.
욕설이나 시중잡배나 할 것 같은 거친 표현이 공식적인 석상이 아닌 사석에서 한 말이었어도 외부에 유출되었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평소의 습관이 나온 거였어도 문제가 있는 것이죠. 미국 대통령이나 의회를 향한 말이었어도 문제가 있는 것이고 대통령실의 해명대로 우리나라 국회를 향했어도 문제가 있는 겁니다.
대통령의 시간은 사적인 시간이 아니기에 출퇴근 시간이 의미가 없는 식으로 말한 것은 바로 본인이었습니다. 대통령이 과연 사적인 시간이 없는거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무거운 책임과 커다란 권한, 그리고 5년 이라는 정해진 시간 이후에 사적인 노후 생활이 보장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임기 5년 동안은 사적인 영역은 거의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게도 사적인 영역이 필요하다고 해도 공적인 공간에서 언론이 지켜보는데 하는 말과 행동, 문자는 사적인 영역에서 했으니 그럴 수 있다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평소의 습관이 나온 거라면 더 큰 문제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러려는 노력도 없이 난 원래 그러니까라고 행동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조심하려거나 노력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말이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 국회를 향하고 있어도 문제입니다. 대통령은 왕이 아니고, 국회의원이 신하도 아닙니다. 민주주의에서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는 서로 견제와 균형을 위한 조직이지 누구 밑에 있는 조직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똑같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힘의 우열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쨋거나 상하관계가 아니며 아무리 입에 붙었다고 하지만 욕설이나 하대하는 표현을 해서도 안됩니다.728x90'손 가는 대로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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