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2. 4. 14:54728x90
책임
참사든 사고든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책임소재를 밝히려고 하는 것은 욕받이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함입니다.
책임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는 재발방지에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일이 발생해도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누가 되었든 책임을 질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권한이 없기에 책임질 수 없으면서 고생만 한 현장의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돌리게 되면 오히려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 사람들은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하려고 하기 보다는 윗선을 찾아가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려고 하겠죠.
잘못된 책임추궁은 오히려 문제의 재발, 그리고 오히려 더 심각한 재발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읍참마속(泣斬馬謖). 이전 정권에서도 많이 회자되었던 말입니다. (실제로 그것이 이유가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부사람들은 전 정권에서 읍참조국(泣斬曺國)을 못했기 때문에 결국 정권 교체까지 이어졌다고 말들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말을 현 정권을 향해서도 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무조건 누군가는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자기 책임 아니라고 자리를 버티고 임면권자도 그 사람을 옹호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잘못 없고, 그 모든 것은 실무자 탓이라고 다 뒤집어 씌우는 것은 더 큰 문제이죠.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