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에서 종말론에 관한 방송을 했다고 한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결론은 2012년 종말론은 혹세무민을 통한 돈벌이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비록 난 예언자도, 종말론자도 아니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종말에 대한 이야기는
겁을 주려는 것도, 혹세무민을 위한 것, 이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어볼까 하는 것도 아니다.
앞서 말한 금융위기론에 대한 시각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금융위기론이든 종말론이든
현재 잘못되어 있거나 취약한 부분을 언급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행성충돌과 같은 외생변수에 의한 종말론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종말 관련 가장 가까운 이슈는 우선 지구 온난화이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있다.
이미 작은 섬나라들은 물이 차오고 주위 국가에 국민전체를 난민으로 받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비록 요청을 받은 국가의 반응은 냉담했지만.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그 때 하느님은 무지개를 약속의 징표로 보여주시며 말씀하셨다.
다시는 물로 세상을 멸하게 하지 않으시겠다고.
1980~1990년대에는 이 문구는 종말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리게 했다.
인간을 멸하게 하는 것은 이제는 물이 아니라 불이라고.
그리고 그 불은 바로 핵무기라는 주장이었다.
불씨가 피어날 곳은 당시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우던 중동.
그러나 이제 다시 불이 아니라 물로 돌아왔다.
그대신 바뀐 것은 주체이다.
물로 세상을 멸하게 하는 것은 신(神)이 아닌 인간이라고.
내가 어렸을 때 일부 과학자들은 양극점의 빙하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를 했었다.
얼음이 커지기 시작하면, 햇빛을 더 많이 반사하게 되어 지구는 점점 더 추워지고
얼음은 보다 커지며, 추워지는 속도가 빨라져서
급격히 빠른 속도로 빙하기로 접어들 거라는 경고였다.
지금은 그 반대이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린다.
빙하가 줄어들면, 반사되는 햇빛량이 줄면서 지구는 더욱 따뜻해진다.
그리고 빙하가 녹는 속도는 가속된다.
이때,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사마의를 없애기 위해 상방곡에서 불을 지른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른다.
비를 내려서 하늘이 사마의를 살려주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좁은 계곡에서 큰 불을 지르게 되면 주위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소나기를 내리는 것이 자연현상이라고 한다.
좀더 크게 보면,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지구가 더워지면,
적도 부분에서 수분의 증가량이 많아지게 되면서 국지적인 큰 비가 내리게 된다.
하늘에서는 큰비가 내린다.
그 비가 지구를 덮을 정도는 안되지만,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이 밀려드니 수위는 눈에 띄게 차오른다.
비가 내리는 곳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노아의 홍수가 따로 없다.
비록 그렇게 급격한 홍수가 없다손 치더라도
야금야금 지구는 바다에 잠겨간다.
아직은 침수가 눈앞에 보이는 국가들이 작은 섬나라들이지만
진행되다 보면 군사력이 강한 국가들도 물이 차오르게 될 것이다.
바로 일본 같이.
그렇다면, 그 국가들의 선택은?
지금 작은 섬나라들 처럼 주위나라에 난민으로 받아달라고 요청할까?
그때가 되면, 우수 인재들은 이미 이민을 간 상태이고
남은 다수의 사람들은 이민을 가기 힘들다.
난민을 받아들이는 국가에서도 선별해서 소수만 받아들이려 할 것이다.
또 이민을 간다고 해도 이민 가기 전보다 생활수준은 엄청나게 추락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침수되어 가는 국가에는
전체주의자가 나타나 민의를 모으거나 아니면 조작해 내고,
주위의 다른 국가들을 공격할 것이다.
인권, 평화?
이런 건 다 필요없다. 그들에게는 전쟁이 생존의 문제이니까.
글을 쓰다보니 왠지 떠올려지는 건
일본만화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이다.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극소수의 사람들만 살아남은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