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는 대로/[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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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바꾸었지만 인생은 여전하네요 (제성훈)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9. 23. 19:30
커피는 바꾸었지만 인생은 여전하네요 제성훈 지식과감성 서평단 모집에 지원했던 이유는 책 제목때문이었습니다. 커피와 인생. 무언가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은은하면서 짙은 커피향. 맛은 제각각입니다. 쓰지만 시원한 아메리카노, 부드러운 카페라떼, 달콤한 모카라떼. 작가는 시큼한 아메리카노와 달콤한 바닐라라테로 표현했지만, 세부적인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하지만, 신청 후 괜히 신청했나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신청할 때는 정말 읽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뭔가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어울리는 제목. 막연히 이 책은 어떨 것이라는 지레짐작. 아마 제가 산 책이었다면 안 열어봤을 수도 있습니다. 내용때문이 아니라 그 사이 바뀐 마음때문에. 하지만, 서평단이라는 출판사와의 약속. 어쨋든 책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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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베르나르 베르베르)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9. 20. 20:08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설명은 '모국인 프랑스 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있는 소설가'라는 말이죠. 그 정도로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그 인기는 작가 본인도 궁금해할 정도입니다. 비록 최근에는 소설이 새로 나와도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라는 비평적인 의견도 있지만. 뇌와 죽음, 영적인 세계를 이번에는 잠과 꿈으로 풀어나 갑니다. 이번 소설에서도 전문가가 아니면 현실과 허구의 경계선을 알기 힘들게 그럴 듯한 이론과 상상력이 결합되어 흥미를 더합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삶의 1/3에서 1/4이 잠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삶에서 물리적으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잠. 동시에 살아서 하는 행동 중에 죽음과 가장 유사한 형태인 잠. 그리고, 잠을 자면서 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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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랜드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8. 2. 16:59
언플랜드 (Unplanned) 가톨릭 평회방송의 오늘다시 주님께("오다주")에서 소개한 책. "한 순간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실화를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2019년 미국에서는 동명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초반부터 이 글이 읽기 편하지 않을 거라는 저자의 말이 나옵니다. 내용 자체가 낙태에 대한 현실적이고, 무거운 이야기이기 때문일 겁니다. 낙태에 대한 논쟁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인권과 태아의 생명에 대한 대립 구도로 가죠. 태아의 생명을 중시하면 낙태 반대, 여성의 권리를 중시하면 낙태 찬성의 경향을 보입니다. 여성의 인권이 부각되며 사회는 전반적으로 낙태에 더 우호적으로 되어 갑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권익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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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7. 23. 18:44
소오강호 김용의 무협소설 '소오강호'. 역사적 인물을 소설 속에 등장시키며, 역사와 소설 경계를 애매하게 한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등과 달리 역사적 배경을 모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 사건이기에 의도적 연출이었다고 해석을 하죠. 혹자는 시대적 배경을 모호하게 한 것이 중국 문화대혁명을 비유적으로 비판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작가 김용은 이를 부인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김용은 그런 의도로 썼지만, 중국 공산당이 두렵기에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소설은 정파와 마교로 나뉘어 있는 무림에서 일통강호를 꿈꾸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정파와 마교는 서로 적대적 관계입니다. 그렇다고, 마교나 정파가 잘 뭉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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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베르나르 베르베르)눈 가는 대로/[책]소설 2019. 6. 26. 06:14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1961~) 신. 프랑스에서는 Nous, les Dieux (2004, We, the Gods, 우리는 신), Le Souffle des Dieux (2005, The Breath of the Gods, 신들의 숨결), Le Mystère des Dieux (2007, The Mystery of the Gods, 신들의 신비) 3부작으로 나왔으나, 한국에서는 신이라는 제목으로 6권이 출간되었습니다. 무신론자인 그의 소설은 신과 사후세계에 대해 나의 생각과 많이 다르지만, 소설자체는 흥미롭게 읽혀집니다. 신이 되기 위해 모인 144명의 신 후보생들. 그들이 신이 되기 위해 벌이는 Y게임은 흡사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같습니다. 그리고, 신은 천사와 달리 도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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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천과해 ver 1.0 (2006, 문피아)눈 가는 대로/[책]소설 2008. 6. 9. 15:44
만천과해 ver 1.0 (2006, 문피아) 오래 전 소설을 쓸까 생각을 하였습니다.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을 보며 떠올린거니 정말정말 오래되었죠. 구상자체는 아주 거대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이제 겨우 일부를 썼으니… 어디까지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형식은 연작소설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엮여있지만 줄거리가 이어지지는 않고, 매편이 독립적일 수 있는… 특정 소설이 쓰다가 중단되는 일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만천과해는 그 중 일부입니다. 사실주의무협을 표방하며, 2006년 문피아에 연재하였던 소설입니다. 참고로 현재 생각 중인 작품 전체가 사실주의 무협을 지향하지는 않습니다. 댓글 자체가 거의 없어서 정확한 건 아니겠지만… 일단 화산에 오르는 장면에서는 한편의 기행문을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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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웅문 제1부 (사조영웅전)눈 가는 대로/[책]소설 2007. 11. 7. 15:44
사조영웅전 무협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읽게된 소설. 책겉표지에 있는 대하역사소설이란 단어를 보며 그렇다고만 생각했다. 중학교 다닐 적 독서시간이 있었다. 만화와 무협지만 빼고 아무책이나 들고와서 읽으라고 했다. 하지말라고 해도 무협지를 가져와 몰래 숨기고 보는 아이들 사이에 난 떳떳하게 영웅문 1부를 꺼내어 읽었다. 선생님이 다가와 내 책을 덮어보셨다. "뭐야? 이 녀석이..." "왜요?" "무협지 읽지 말라고 했잖아!" "이건 무협지가 아니라 대하역사소설이라고요." "아니 이게 누굴 바보로 아나?" 그 뒤의 일은 상상에 맡기겠다. 그리고 나서야 나는 무협지라는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영웅문 시리즈로 알려진 김용의 소설이다. 2부인 신조협려나, 3부인 의천도룡기를 더욱 높이 치는 사람들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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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눈 가는 대로/[책]소설 1990. 12. 31. 15:44
소오강호 원작 : 김 용(金庸) 번역본 : 열웅지, 아!만리성, 소오강호등 일자 : 1990년 「소오강호」를 또 보았다. 아니.... 저번에는 「열웅지」와 「아!만리성」이었다. 원작은 같은 소오강호였지만.... 그냥 무심코 한 권을 펼쳤다가 읽게 되었다. 그전에 모르던 새로운 느낌이 든다. 무협지야 줄거리와 흥미위주이겠지만.... 소설의 주제는 옛부터 꾸준한, 권선징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구성이 매우 치밀하다. 복잡다양한 내용 전개임에 불구하고 글은 뚜렷한 집중점을 지니고 있다. 글의 첫부분에 나오는 소오강호 연주와 마지막에 나오는 연주 장면은 정사의 화합이라는 통일된 이미지를 준다. 문득 현실에 비추어 본다. 무림이 정파와 사파로 나뉘었듯이 우리도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