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는 대로/[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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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10. 17. 19:4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더클래식 1862년 리델가의 아이들, 특히 앨리스 리델을 위해서 즉석해서 만들어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탄생한 동화가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이어나가는 이야기로는 그럴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동화나 소설로서는 사실 그저 이상하기만 하고, 그렇게 인기있는 이유가 와닿지 않습니다. 이상한 나라에서 만나는 동물들이나 이상한 나라를 찾아간 앨리스나 툭하면 화를 내고, 상대방을 조롱하고. 툭하면 목을 베라는 여왕도 이상하지만, 앨리스나 다른 동물들도 이상하기만 할 뿐 맘에 드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상징과 은유를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작품보다 그 작품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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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2-환상의 나라 오즈 (라이먼 프랭크)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10. 10. 18:33
오즈의 마법사 2 (The Wizard of Oz 2) 환상의 나라 오즈 (The Marvelous Land of Oz) 라이먼 프랭크 (Lyman Frank)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1900) 이후 4년 뒤인 1904년 나온 후속작으로 총 14편의 시리즈 중 2번째 작품입니다. 팁(Tip)이라고 불리는 소년 티페타리우스와 호박 머리 잭의 모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에 나왔던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이 모험에 합류하게 되지만, 이야기 자체는 전편과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소설에서 특이한 점은 주인공 일행의 대부분은 he라고는 표현되기도 하지만 성별이 불확실하며, 그 외 중요한 등장인물 대부분은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팁의 일행 중 잭은 호박과 나무로 만들어진 무생물이 살아난 경우고, 목마도 나무로 만들어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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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프레드릭 배크만)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10. 10. 08:29
베어타운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로 알려진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소설. 작가의 이름만 보고 책을 골랐습니다. 이번에는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이 배경입니다. 그 마을에서는 아이스하키가 전부인 것 같죠.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소설입니다. 오베라는 남자나 그의 다른 소설 보다 무겁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한 청소년이 다른 사람의 이마에 총을 겨누고 있는 첫장면 부터 그렇죠. 중반이후의 불변함도 느끼는데,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것 같지 않기때문입니다. 성과 관련된 이야기도 그렇고, 그 이후 사람들의 반응도, 아이스하키 구단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움직임도 그렇습니다. 그런 내용들은 설정이나, 지먕, 사람 이름 등과 같은 세부적인 것들을 약간만 바꾸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신문기사에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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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1-오즈의 위대한 마법사 (라이먼 프랭크 바움)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10. 8. 21:36
오즈의 마법사 1 (The Wizard of Oz 1)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라이먼 프랭크 바움 (Lyman Frank Baum) 1900년에 처음 출간된 프랑크 바움의 소설입니다. 뮤지컬, 영화, 만화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나와서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많은 사람들이 제목은 낯익을 겁니다. 소설의 초반부 겁많은 사자를 만난 직후 길을 가다가 양철 나무꾼의 턱이 녹슬게 된 장면이 나옵니다. 기름칠을 해야하는데, 턱이 녹슬어서 입을 열지 못하다 보니 기름칠해달라는 말을 못합니다. 양철 나무꾼의 손짓 발짓을 이해한 것은 생각할 수 있는 뇌가 있는 도로시나 토토, 사자가 아닌 뇌가 없어서 생각할 수 없는 허수아비였습니다. 양철 나무꾼이 길을 가다가 잘못해서 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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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10. 3. 15:49
데미안 (Demian) 헤르만 헤세 데미안. 굳이 언급하는 자체가 어색한 유명한 소설입니다. 읽어본 사람도 많지만, 읽어보지 않았어도 데미안을 들어본 사람은 더욱 많겠죠.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던 건 중고등학생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기만한 그 때. 하지만, 소설 속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처음 만났을 때 보다는 훨씬 나이가 든 때이기도 하죠. 당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 그 때는 지금 보다 작은 우물에서 대신 더 깊은 사색에 잠겼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같은 책도 청소년기에 읽었을 때와 중년이 되어 읽었을 때에 다가오는 것은 다릅니다. 노년이 되면 또 다르겠죠. 당시에 공감이 되던 부분이 지금은 공감되지 않거나,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던 부분이 이해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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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10. 1. 21:09
그 겨울의 일주일 (a week in winter) 메이브 빈치 나는 글을 쓸 때 제목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작품을 고를 때에는 단순히 제목 때문에 고르기도 합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면서 제목때문에 선택하기도 하고, 주위사람들이 꼭 보라고 추천을 해도 단순히 제목때문에 안 보거나 몇년씩 묵혀두기도 하죠. '그 겨울의 일주일'은 우연히 제목을 본 후 선택한 경우입니다. 아직 겨울도 멀었는데, 그 제목이 왜 마음에 들었냐고 하면 대답하기 어렵지만. 그냥 고즈넉하고, 쓸쓸하면서 그 안에 담겨있을 것 같은 사람 냄새를 기대했다고나 할까? 첫부분을 보다가 책장을 닫았습니다. 문체나 분위기나 내가 생각했던 그런 책이 아닌 것 같아서. 며칠이 지나 그래도 읽어는 보자는 생각에 다시 펴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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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9. 28. 19:01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같은 책으로 또 다시 쓰는 글. 이번에는 결말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결말일지 알면서 봐도 계속 보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부인 소냐를 잃고, 소냐를 만나기 전에도 그랬듯이 더 이상 사는게 사는게 아닌 오베. 좀더 살아있는 건 단지 사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녀의 잔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정리해야 할 일들이 약간 남아있기 때문이죠. 타인이 침범하면 안되는 사적인 공간을 무단으로 침범하는 이웃들. 못마땅해 하는 오베의 반응을 읽지 못한 건인지, 아니면 겉으로는 그러지만 오베 자신도 인정하지 않는 오베의 따뜻함을 보았던 것인지, 오베의 냉랭한 반응에도 그들은 자꾸 오베의 공간으로 들어옵니다. 자신의 계획이 방해를 받는 짜증나고 성가신 상황.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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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9. 25. 18:31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동명의 영화로도 나왔던 영화입니다. 소설은 영화와는 또다른 느낌이죠. 활자가 점점 힘을 잃어가는 시대에서 활자만의 매력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오베라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럽의 작은 마을. 컴퓨터와 아이패드의 차이조차 모르고, 자기 철학을 고집하며 세상 변화에 홀로 버티고 있는 듯한 오베는 소위 말하는 '꼰대'의 전형이죠. 그런 오베의 일상을 담담히 비춰주며, 오베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합니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으며, 꽉 막혀있는 그는 세상의 변화가 맘에 들지않고, 이웃들의 행동들 역시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유일하게 사랑했던 부인은 이미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낸 오베. 부인에 대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