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가는 대로
-
비오는 날...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9. 11. 29. 15:24
비가 내립니다. 문득 캐나다에서 운전할 때 일이 생각납니다. 지금처럼 추적거리며 음산하게 내리는 비가 아니라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움직이는 것 같지 않던 오른쪽 차선에서 가까스로 왼쪽 차선으로 옮긴 나는 흐름을 따라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앞차 불빛만 겨우 보일 정도의 폭우 속에서 차의 흐름을 따라가다 본 시속은 140km... 게다가 앞차와의 거리는 50m도 안되었습니다. 같은 차에 있던 사람들은 이런 빗속에서도 운전을 잘 한다고 저를 칭찬해 주고 있었지만... 내색을 안해도 저는 겁이 났습니다. 가시거리와 진행속도, 그리고 제동거리를 생각하면, 어느 차라도 사고가 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속도만 줄이더라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벗어나고 싶어도, 멈춰있는 우..
-
수학의 오류손 가는 대로/그냥 2009. 11. 26. 15:40
마라톤 선수 갑이 있다고 하자. 갑은 시합을 앞두고 자신뿐만 아니라 경쟁자 을과 병에 대해 분석을 하고 싶다. A에게 을에 대한 분석을, B에게 병에 대한 분석을, C에게 자기자신에 대한 분석을 맡겼다. A의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을은 시작하자 마자 끝날 겁니다. 42.195km를 달리기 위해서 먼저 그 반을 달려야 합니다. 그런데 그 반을 달리기 위해서는 그 반의 반을 달려야 합니다. 그 전에 반의 반의 반,.... 계속 그렇게 무한대까지가면 을은 전혀 나아갈 수 없습니다. B의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병도 완주하지 못할 겁니다. 병은 완주하기 전에 우선 반을 갑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나머지 반의 반을 갑니다. 이렇게 무한대로 가다보면, Finish line을 앞두고는 들어오지 못합니다. ..
-
금융의 역할 (2) 부의 재분배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9. 11. 25. 15:23
앞의 예에서... 유동성 공급이 있기 전 상황을 다시 한번 보자. 최초에는 갑, 을, 병은 각각 100씩 들고 있었다. 외부와의 경제활동이 전혀 없었지만 갑과 을은 자산이 250으로 늘고, 병은 100 그대로이다. 이자율이 10%였다고 치고, 순자산가치를 보면 갑과 을은 자산 250에서 차입금 50과 이자 5를 차감하더라도 195의 부를 지니게 된다. 반면 병은 이자를 포함해도 110의 부를 보유한다. 자산 A를 A기업 주식 5주라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단순히 금융활동만으로 갑, 을, 병 모두 부가 증가했다. 그러나 그 부가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명목가치로는 모두 증가했지만, 물가상승과 같은 화폐가치 하락을 고려하면 실질가치 기준으로 보면 병은 오히려 자산가치가 하락했을 수 있다. 아주 ..
-
금융의 역할 (1) 거품 제조기?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9. 11. 24. 13:23
금융산업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금융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금융 쪽에서는 그렇다고 답한다. 복잡하게 설명을 하기도 하지만 간단히 말하면 경제에 있는 비효율성을 제거하여 필요한 곳에 돈을 제공하므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요지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반론은 결국 금융은 돈놀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갑,을,병 셋이 있는 경제를 가정해 보자. 각각 100씩 들고 있다고 치자. 그러면 경제의 총 부(wealth)는 300이다. 그런데 갑은 50은 현금, 50은 자산 A로 들고 있으며, 을과 병은 100 모두 현금으로 들고 있다. 이때, 을이 A를 갑으로 부터 100에 샀다면, 갑은 현금 150, 을은 자산 100, 병은 현금 100을 보..
-
신용위험 (4) Default Rate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9. 11. 23. 16:00
앞에서 예상 손실율과 신용스프레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예상 손실율과 회수율, 부도율은 상호 연관이 있는데, 예상 손실율과 부도율이 보다 중요시 된다. 또한 회수율은 부도율 보다 안정적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회수율은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경우 40%, 선순위 담보부 채권의 경우 70~80%와 같이 상수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해외신용평가사들은 회수율 등급도 부여하고 있고, 담보부 채권의 경우 담보가치, 무담보 채권의 경우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회수율을 추정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런데 부도율과 회수율은 음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부도율이 증가하면 매물의 증가로 회수율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상수로 놓거나, 상관관계를 무시할 경우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되므로 시나리오 분석을 ..
-
신용위험 (5) 몇가지 지표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9. 11. 23. 05:00
앞에서 신용스프레드와, 부도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였다. 신용위험과 관련된 지표들은 무수히 많으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어떤 마법같은 지표를 찾기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다음은 관련된 지표 중 몇가지 예이다. 시중 유동성: M2, M3 등 어느 국가, 기업, 개인이든 돈이 있으면, 신용위험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돈이 없으면 문제가 된다. 시중 유동성이 없으면, 돈이 있는 주체가 줄어든다는 말이고, 신용위험이 커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가면 자료를 구할 수 있다. 이자율: 콜금리, FRB 금리, 국채 금리, IRS 금리 등 이자율 변화도 시중 유동성을 나타내주는 지표가 된다. 금리가 시중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을 수록 유동성이 부족하고 신용위험은 크다..
-
신용위험 (3) 예상손실율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9. 11. 23. 03:00
앞서 신용위험의 기본적인 특성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신용위험 분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부도율과 예상손실율(expected loss)이다. 둘 다 중요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리스크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손실을 입힐까라는 예상손실율(expected loss)이 중요하고, 회수율이 높더라도 부도는 부도이기에 직접 운용을 하는 입장에서는 default rate가 보다 중요하게 된다. 예상손실율과 부도율 간에는 다음과 같은 관계가 있다. 예상손실율(expected loss) = 채무불이행 사건 발생시 손실율(Loss given default) * 부도율(default rate) 채무불이행 사건 발생시 손실율(Loss given default) = 1 - 회수율(recevery ratio) 그런데 진정..
-
신용위험 (2) 개별 위험과 포트폴리오 위험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9. 11. 23. 02:00
신용위험을 이야기 할 때 크게 구분을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별 신용위험 분석이냐, 포트폴리오에 대한 신용위험 분석이냐에 따라서도 접근 방법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개별 분석은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해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분석을 말한다. 개인에 대해서도 그러한 분석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CSS와 같은 통계적 분석이 주이기 때문에 보통은 국가나 기업, 특히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분석은 대표적인 것이 VaR(Value at Risk)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Credit VaR가 대표적인 예이다. 통계적인 분석이 주가 되며, 상관관계가 중요하다. 1997년 기업발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외환위기를 겪고나서 한국에서는 개인대출은 안전하고, 기업대출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