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월드와 휴먼스
쓰다보니 예전에도 쓴 적이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두 작품을 다 본 분들은 두 작품을 같이 언급하는 것 자체에서 어떤 내용을 말할지 감이 올 겁니다.
영드인 휴먼스(Humans, 2015~)는 일상생활 속에서, 미드 웨스트월드(Westworld, 2016~)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차이점이 있으나 그 차이점 보다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인간형 로봇이 오작동을 하거나, 인간처럼 되어간다는 유사점이 더 크게 와닿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다른 점들이 더 부각되기는 하지만.)
오류이든, 과학자의 욕심이든, 예기치 못한 진화이든... 로봇이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면? 심지어 인간도 해치는.
이러한 설정은 두 작품 외 다른 여러 작품들에서도 다루어져 와서 새롭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이런 이야기 유형의 원조를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나무인형 피노키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막연한 공상이 가능한 현실에 다가가며 와닿는 느낌의 차이가 변해갑니다.
동시에 인공지능이 정말 지능을 갖게 된다면 정말 인간을 동경하고, 인간처럼 되고 싶어할까라는 현실 속 인공지능 전문가의 말이 떠올려집니다. 지구에 가장 해로운 생명체인 인류. 인공지능이 지능을 갖게 된다면 그들이 인간을 닮으려 하기보다는 인간을 없애려는 그들 앞에서 왜 인간이 살아있어야 하는지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올 거라는 말.
당장 내일은 아니더라도 기계가 인간을 닮고 싶어하든, 없애고 싶어하든 인류에게 도전이 되는 순간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