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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지 2 (박세호)눈 가는 대로/[책]소설 2020. 12. 12. 14:38728x90
춘추전국지 2
박세호 편저
작가와 비평
중국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는 여러 나라가 겨루며 인재를 필요로 했죠. 많은 인재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사상을 알리던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인재의 등용과 경쟁, 군주와 인재의 관계 등은 역사의 흐름에 때로는 작게, 때로는 중요하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춘추전국지 2권에서도 그런 모습은 볼 수 있죠.
진(晉)나라 문공 이후 중원의 패권은 진나라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진나라가 유일한 강대국은 아니었습니다. 중원의 진(晉)나라, 서역의 진(秦)나라, 남방의 초(楚)나라는 천하삼분(天下三分)이라는 암묵의 양해 속에 서로의 위치를 지켜왔죠.
떠돌아 다니다가 제(齊)나라에서 편히 눌러 앉고자 했던 중이(重耳)가 문공이 되어서 패권을 차지할 수 있던 것은 문공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칠인중(七人衆)이라 불리는 7명어 신하들이 있었고, 그들의 조언을 문공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남방의 강대국 초나라의 평왕(平王)은 간신 비무극(費無極)의 말만 듣다가 아들인 태자 건(建)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초나라도 오나라에게 유린 당하게 됩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게 하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도 있긴 하겠지만, 어떤 사람이 있게 하고, 누구의 말을 듣느냐.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의 능력이기도 합니다.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주위 사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오나라의 왕 합려(闔閭)는 오자서(伍子胥)와 손무(孫武) 등 주위에 실력자들 모여들었고, 그들을 중용했기에 초나라를 넘어 중원까지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듣기 좋은 소리를 하며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간신에 휘둘리지 않고, 능력있는 사람을 잘 활용하는 것.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리더에 필요한 덕목입니다.
오왕 합려에게 초나라는 남방의 패권을 놓고 피할 수 없는 경쟁자였습니다.
합려가 왕이 된 후에 오나라에 합류한 손무는 손자병법(孫子兵法)으로 유명한 두 명의 손자 중 한 명입니다. 오나라와 초나라의 대결은 손무에게는 자신의 병법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죠.
무엇보다 합려가 왕이 되도로 돕고, 초나라를 공격하는 데에 앞장 선 사람은 복수의 화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오자서입니다. 오자서의 비극, 고난, 그리고 복수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책은 오자서가 중심입니다. 오자서에게 초나라는 복수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나라 군대가 진격해오고 있음을 들은 초나라 소왕(昭王). 어쩔 줄 몰라하는 어린 소왕에게 자서(子西)는 말합니다.
"철리(哲理)가 아니라 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권력은 그것을 위협하는 다른 힘이 존재하지 않으면 부패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위기는 그 부패의 결과입니다."
자서는 말을 잇죠.
"악당은 어느 세상에서나 특히 정치세계에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하오나 권력의 토대가 부패하지 않았다면 악당들이 그것을 도용하거나 남용한다 하더라도 그 권력은 유지되는 것입니다."
이어진 소왕의 대답은 초나라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음을 느끼게 합니다.
"과인을 포함하여 역대 국왕에게 책임이 있었구려."
반면 오왕 부차(夫差)는 이전 왕들이 하던 잘못을 답습합니다. 믿어야 할 사람과 멀리해야 할 사람을 구분하지 못한거였죠. 부차는 오자서의 말을 듣지 않고 뇌물과 사리사욕만 앞세우는 태재비(太宰嚭)의 말에 더 기울였고, 결국 태재비의 말을 듣고 오자서를 죽게 만듭니다. 그 결말은 오나라가 망하고, 부차는 죽음에 이르렀죠.
태재비는 오나라가 망한 후 월왕 구천(勾踐)에게 말했습니다.
"신하가 뭐라고 진언하든 최후의 결단을 내리는 것은 군주입니다. 그 때문에 군주가 책임을 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태자비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가 한 말들은 구천의 입장에서 듣고 싶지는 않을지 몰라도 틀린 말이 아니죠.
리더는 혼자서 되지 않습니다. 따르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죠.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선택하고 그의 말을 듣고 행하는 것은 리더의 책임입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두번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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