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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인생공부 (헤르만 헤세)눈 가는 대로/[책]비소설 2020. 12. 19. 10:07728x90
헤세의 인생공부
헤르만 헤세 글, 그림
김정민 엮음
배정애 손글씨
북로그컴퍼니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 '데미안'과 '유리알 유희'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입니다.
헤세는 단편소설 '청춘은 아름다워라(Schön ist die Jugend, 1915)'에서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젊은 층, 청춘에서 더 자살을 많이 하는 것을 보면 노년이 더 아름답다고.
찾아본게 아니라 기억 속 이야기여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당시 그 내용을 보면서 사실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노년을 맞이한 사람들은 젊었을 때 힘들어도 살아남은 사람들인데 그런 선택을 한다면 숫자는 적더라도 그렇게 단정지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헤세의 인생을 들여다 보면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젊은 시절 자살을 기도하였고, 퇴학을 당하기도 했으며, 그 이후에도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헤세. 노년이 더 좋을 거라는 말은 글을 쓸 당시 아직 젊었던 헤세가 앞으로는 나아지기를 원하던 바램이었을 지 모릅니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헤세도 노년에는 평화와 안식을 찾은 듯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앞의 청춘과 노년 이야기는 바로 헤세 자신의 이야기였을지 모릅니다.
또 다른 대표작 '수레바퀴 아래서(Unterm Rad, 1906)'나 '데미안(Demian, 1919)' 역시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헤세의 작품이 주는 힘은 치열한 고뇌의 시간을 보낸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헤세의 인생공부.' 헤세의 문장에서 고른 좋은 글귀들이 모여있는 책입니다. 헤세가 쓴 글들을 생각하면, 골라낸 문장들이 단순히 좋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을 넘어 헤세가 삶에서 느낀 자신의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벼워 보이는 문장에서도 무게가 담겨있을.
삶의 평화로운 시기에 그려서 그런지 헤세의 그림은 따뜻함이 느껴지면서 책과도 잘 어울립니다.
또한, 필사를 할 수 있게 페이지를 비워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필사보다는 여백의 미로 남겨두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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