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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인생공부 (헤르만 헤세)눈 가는 대로/[책]비소설 2020. 12. 19. 12:30728x90
헤세의 인생공부
헤르만 헤세 글, 그림
김정민 엮음
배정애 손글씨
북로그컴퍼니
책의 앞 표지에 있는 글.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항상 나 자신으로 살기를"
처음에는 무심코 넘어갔지만, 이 책을 엮어 낸 이유가 이 하나의 문장에 담겨 있다고 생각됩니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책은 나를 사랑하기, 내가 먼저 행복하기,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의 의미, 헤세의 인생 시 등 크게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나를 사랑하기
Part 2. 내가 먼저 행복하기
언뜻보면 파트의 제목이 이기적인 듯 보일 수 있습니다만, 사실 매우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보며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나를 사랑하기, 내가 먼저 행복하기.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입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첫번째 글부터 무게가 있습니다.
"설령 지금은 그 의미를 알 수 없고 도저히 이해되지 않더라도, 거부하거나 멀리하거나 뒤로 미루지 말고 스스로 기쁘게 받아들여 웃으며 사랑해야 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기적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처한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뜻이죠. 심지어 의미를 알 수 없고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리고, 남의 삶을 살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길은 당신 홀로 가는 것이다. 세상은 늘 이리저리 흔들릴 뿐이다."
늘상 누군가는 어떻고, 누군가는 어떻고. 다른 사람이 뭐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기성세대들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 신경을 쓰지 않고 쿨한 척하는 젊은 세대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과 SNS, 유투브 등에서는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그러다 보니 SNS의 댓글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넓게 보기 보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만 어울리게 되죠. 그리고, 그러다 보면 비슷한, 하지만 똑같지는 않은 생각을 가진 무리로 부터 멀어질까봐 두려워하기도 하죠. 생각이나 취향이 비슷해서 친해졌는데, 나중에는 멀어질까봐 두려워 무리의 의견이 자신의 견해보다 앞서는.
그런 면에서 헤세의 글은 와닿습니다.
"당신만의 가치관과 사랑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넓혀가라."
내가 다른 사람의 길을 가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나의 길에 맞추려 해서도 안 됩니다.
"나의 잣대로 다른 이들을 평가하지 말 것"
Part 3. 어떻게 살 것인가
Part 4. 인생의 의미
그 다음 파트는 인생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를 통해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나답게 살 수 있겠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헤세는 중심을 갖기를 강조하죠. 그리고, 그 길은 불의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불의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불의의 상대가 되어 시달리는 편이 낫다"
헤세는 이기주의에 두 종류의 이기주의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의 이기주의죠. 하지만, 또다른 이기주의도 있다고 하죠.
"다른 하나는 내 재능과 힘과 능력을 한껏 발휘해
세상과 다른 이들에게 헌신하는 이기주의다. 두번째 이기주의의 길은 몹시 험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가는 아름다운 청년들이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한 헌신은 이타주의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헌신을 통해 자기만족을 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헌신은 이타주의인 동시에 이기주의일 수도 있죠. 그런 헌신은 험난하면서도 기꺼운 헌신입니다.
그 외에도 인생과 관련한 많은 좋은 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생에 대한 답은 책에서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책 속에 아무리 많은 지혜와 지식이 있다 하더라도 '진실이란 무엇일까' '인생은 본래 어떤 것일까'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책에서 찾을 수 없다. 그것은 스스로 생각해내야 한다."
인생이 무엇인가와 인생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는 자신의 삶에서 부딫히며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Part 5. 헤세의 인생 시
그리고, 마지막 파트는 헤세의 시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보기 좋은 시들입니다.
책은 한 번에 읽고, 읽고 나서 잠시 멈추게 됩니다. 좋은 글들이 많지만, 헤세의 삶이 그려져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춘의 고뇌, 노년의 허무. 자신의 삶이 투영되어 있기에 헤세의 글은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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