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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해적 (데이비드 롱)
    눈 가는 대로/[책]어린이 2020. 12. 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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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해적
    글 데이비드 롱
    그림 해리 블룸
    옮김 이섬민
    스푼북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이번에는 해적편입니다. 성도 그렇지만, 해적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로 동화나 만화 그리고,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합니다. 때로는 아주 나쁜 악당으로, 때로는 잘못된 법에 저항하는 정의로운 존재로, 때로는 정의와 불의를 넘어 그냥 자유로운 영혼으로. 이 책은 그런 해적에 대해 좀더 객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번 책에서도 처음부터 '사략선' 같이 어른들에게도 낯선 단어들이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단어의 뜻도 책에서 설명해주고, 무엇보다도 전에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성'을 보면서 느낀 것은 처음에 볼 때에는 굳이 글자나 단어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그림만 봐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각 장면장면이 어떤 내용일지 생각해 보는 것이죠. 그림 곳곳에 디테일한 부분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장면들도 있으니까요. 그 다음 설명을 읽어봐도 좋고, 아직 아이가 어리면 바로 '꼭 찾아봐야 할 열가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잘 몰랐던 내용들을 보며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략선은 다른 나라의 배를 공격해서 전리품을 취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배입니다. 대신 전리품의 일부를 국가에 바치면 되었죠. 많은 해적 선장들이 사략선 선장을 하다가 해적으로 옮겨 갑니다. 그리고, 노예의 경우 해적을 하면 노예가 아니라 동료들과 대등한 대우를 받게 되기에 해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성격이 활동적이지만 사회에서는 조신을 강요하다 보니 남장을 하고 해적에 들어선 여인들도 있죠. 해적 중에는 약자를 돕는 의적도 있습니다. 반대로, 낮에는 번듯하게 법적인 테두리에 있으며 밤에는 해적이 되어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도 있었죠.

    동화, 만화, 영화에서 느끼는 해적의 매력은 어쩌면, 그냥 단순한 악당이 아닌, 그 당시 사회상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온 해적들 중 몇 명만 이야기하자면, 블랙바트(1682~1722)라는 해적은 선원을 뽑을 때 지원하는 사람들이 해적수칙을 지키겠다고 성경책에 맹세하게 했답니다. 해적은 종교나 성경책을 무시할 것 같았는데, 성경책에 맹세하는 해적이라니.

    그리고, 여자 해적들도 있었습니다. 앤 보니(1702?~1782?)와 메리 리드(1690~1721)가 여자 해적으로는 유명했답니다. 지금보다 여성이 활동적인 일을 하기 어렵던 때였고, 특히 여성을 배에 태우면 불길하다고 믿기도 했던 당시 여성 해적이라니 보통사람들은 아니었을 것 같네요. 뒷부분에 있는 해적들의 초상화를 보면 잉엘라 가텐히엘름(1692~1729), 마리아 린지(1700~1760), 칭 시(鄭一嫂, 1775~1844), 레이철 월(1760~1789) 등도 있습니다.

    흑인 해적 선장도 있었는데 블랙 카이사르(1690~1718)가 유명합니다. 흑인 노예 출신이었죠. 유럽이나 미주에서 아프리카 흑인들을 끌고와 노예로 삼던 시절. 해적이 되면 다른 동료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았기에 노예들 중에 해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네요.

    귀족이 된 해적도 있습니다. 아마로 파르고(1678~1747)는 포로된 성직자와 성경에 대해 대화를 할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다고 합니다. 해적이 되려는 지원자들을 성경책에 맹세하게 하는 블랙바트 보다 훨씬 더 신앙심이 깊었던 모양입니다. 아마로 파르고는 외국 배의 재물을 빼앗고 보물의 일부를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썼기때문에 에스파냐 국민들에게 환영을 받았고, 은퇴하였을 때 에스파냐 국왕은 그를 귀족인 이달고로 신분을 올려주었다고 합니다.

    반면, 공식적으로는 판사이자 보안관이면서 뒤로는 해적이었던 사람도 있습니다. 제임스 포드(1775~1833)는 미국 오하이오강에서 악명 높은 뱃길 강도단을 이끄는 해적이었는데, 자신의 직책을 이용하여 부하들이 붙잡히지 않도록 힘을 써주었다고 합니다.

    저학년은 저학년 대로 고학년은 고학년 대로 그림도, 내용도 재미있어 할 책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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