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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가는 대로/그냥 2022. 8. 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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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느 조직에 누군가 들어오면 텃새를 부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새로온 사람이 두각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죠.

    정치에서도 볼 수 있는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그 예이죠. 튀는 언행으로 공화당의 이단아 취급을 받았던 트럼프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공화당을 트럼프 당처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국민의 힘의 후보로 나와 대통령이 된 윤석열 대통령은 입당하자마자 대통령 후보가 되고 윤핵관들로 둘러싸였죠. 이후 대통령까지 되고 비윤 세력을 몰아내고 있는 것도 그 예입니다.

    야당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재명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주류가 아니었지만, 어느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이 되고 있습니다.

    특정인에 대한 지지여부나,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팬덤정치가 특정인의 사당화를 부추키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이는 (러시아, 중국, 북한 등 독재국가 등을 제외하면) 현대인들이 정보를 수동적으로 취득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취하면서 더 강화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넘치고, 내가 주도적으로 정보를 찾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결과는 이미 정해놓고 그 결과를 뒷받침할 정보나 자기가 원하는 정보만 선별해서 취합하게 되죠.

    여기에 빅테크 기업의 (광고수입을 위한) 개인 맞춤 서비스는 그런 편향을 더욱 심회시킵니다.

    특정인이 훌륭하고 일을 잘해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말이 되든 안되든 혹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일단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 이후는 적극적 정보 찾기로 자기확신적 편향을 강화합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거짓 뉴스라고 모는 것이죠.

    그러면서 특정인에 대한 팬덤이 강화되고, 반대세력에 대한 적개심이 심화되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나머지 것을 갖다 붙입니다. 이 과정에서 거짓 여부는 중요치 않습니다. 맘에 들면 진리이고, 안 들면 거짓이라고 할 뿐.

    이런 과정은 독재자가 강제로 주입하여 쇄뇌시키는 것과 전혀 다른 듯하지만 특정인에 대해 맹목적인 충성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동일한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극과 극은 통한다고, 과거 세계사들을 보면 그런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는 독재의 싹을 틔우게 됩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절대적 지지는 지지를 받는 사람이 방심하고 타락하게 만들고 결국 지지를 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가게 됩니다.

    그러기에 내가 정말 지지를 한다면,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봐야하고, 잘못에 대해 쓴 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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