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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멤버 (Remember, 2022)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10. 1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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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Remember, 2022)

    코로나19로 인해 기다림이 길었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예상도 못했던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시사회는 보통 영화 상영 전 광고가 없고, 이렇게 이벤트 화면이 떠있습니다.

     

     

    시사회 시작 전에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나오셔서 인사를 하네요. 남주혁 배우는 나오면서 바로 배우는 배우구나 싶은 기럭지죠. 

     



    친일 반일을 떠나서 영화는 잘 만들었습니다. 초반부터 흡입력 있게 시작하며,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느낌입니다.

    뇌종양 말기로 인한 알츠하이머 환자인 80대 노인 한필주(이성민). 무려 60년이나 기다린 복수를 시작합니다. 왜 60년 전이 아니라 이제 와서 하는지는 영화 속에서 아주 간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설명을 하죠.

    이러한 알츠하이머 환자의 60년 기다린 복수라는 소재도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데,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 되어서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 한필주는 친일파들을 차례대로 척결해 나가지만, 그의 복수는 친일파에 대한 대의를 위한 복수가 아닙니다. 자신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 대가로 자신들은 지금까지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들을 향한 개인적 복수입니다. 한 나라의 역사가 개인의 범죄와 국가의 범죄를 구분할 수 없게 만들었 듯이, 개인의 복수와 대의적 복수에 대한 구분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요.

    정작 자신들의 행동을 대의로 포장하거나 자신들의 행동이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었다고 운운하는 건 한필주의 총구 앞에 서있거나 서게 될 자들이죠.

    이런 영화 속 친일파들의 자기합리화를 위한 주장이나 잘못된 신념은 영화 속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 속 누군가의 궤변을 떠올리게도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일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무리 그럴 듯하게 포장을 해도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사람들은 포장이 아닌 내용을 보게 되니까요.

    그들은 말합니다. 과거에 매이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하지만, 역사는 말합니다. 과거를 묻으면 비극은 되풀이 된다고.

    일부 사람들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영화는 반일 프레임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무거운 주제의식을 다루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영화의 현실성과 복수의 개연성을 더하는 요소이죠.

    개인의 복수극으로 볼 수 있고 그것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꽤 흥미진진하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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