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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저씨 vs 맨 온 파이어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9. 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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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vs 맨 온 파이어

    실종된 소녀를 찾기 위한 이웃 아저씨의 무자비한 반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종된 소녀의 복수에 나선 운전기사 아저씨의 무자비한 복수도 있죠.

    전자는 영화 아저씨(The Man from Nowhere, 2010), 후자는 영화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2004)입니다.

    두 영화 주인공 주위에 있던 소녀가 실종되고 나서, 그 사건과 연루된 범죄조직을 쫓는 이웃 아저씨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녀를 위해 뛰어 다니는 아저씨의 아저씨 태식(원빈)이나 맨 온 파이어의 아저씨 존 크리시(덴젤 워싱턴)는 사건이 나기 전까지는 이웃 소녀에게 별 관심이 없어 보이고, 무뚝뚝해 보이던 아저씨들이었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며 아저씨들은 조금씩 소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또한, 두 아저씨 모두 소속은 다르지만 전직 특수요원 출신이라는 점도 비슷합니다. 아마도 그래야, 영화의 설정 상 혈혈단신으로 경찰보다 빨리 범죄조직을 찾고, 또 그들을 상대하는 것이 그럴 듯하게 보일 거라고 생각해서겠죠.

    물론 차이점이 더 많기는 합니다. 아저씨의 태식은 전당포를 하고 있으며, 소미는 전당포를 찾아오던 이웃집 소녀입니다. 소미의 스트립댄서에 마약까지 하던 소미의 엄마 효정(김효서)는 소미를 잘 키우지 못하는 상태였고요. 악당들이 잘못한 것이기는 하지만, 소미의 엄마가 마약을 훔쳐서 전당포에 맡기면서 사건의 시작을 만듭니다.

    반면 맨 온 파이어의 크리시는 아홉살 소녀 피타(다코타 패닝)의 운전기사이자 보디가드입니다. 좀더 업무상 관련이 있죠. 피타의 엄마 리사 마르티나 라모스(라다 미첼)은 피타를 아끼고 피타의 납치사건의 원인을 제공하지도 않아서 차이가 있습니다.

    태식이나 크리시가 소미나 피타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어도, 태식은 정말 말그대로 소미의 이웃집 아저씨입니다. 하지만, 크리시는 업무 상으로도 피타에게 벌어진 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임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두 영화의 영문 제목은 그런 뉘앙스를 반영하고 있어 보입니다. 둘 다 아저씨(man)는 아저씨인데 아저씨의 아저씨는 아무 관계도 아니었던(from Nowhere) 아저씨이고, 맨 온 파이어의 아저씨는 열받은(on fire) 아저씨라는. (영어의 on fire는 우리 말의 열받았어처럼 꼭 화났을 때 뿐만 아니라 흥분하거나 열정적으로 무엇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사용하기는 합니다만.)

    어쨋든 소미가 죽었다고 생각한 태식, 피타가 죽었다고 생각한 크리시는 둘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스스로의 봉인을 해제하고 피의 응징을 시작합니다.

    태식의 액션은 스타일리쉬하며 박진감 넘칩니다. (혹자는 액션 보다 배우 원빈이 스타일리쉬해서 그런 거라고 하지만.) 반면, 맨 온 파이어의 액션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악당들에게 자비없는 응징을 합니다. 액션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둘다 악을 물리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죠.
     
    영화의 결말은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 있고, 다르다면 다를 수 있습니다. 아저씨는 태식이 소미를 구출한 후 경찰에 체포되면서 끝납니다. 맨 온 파이어에서는 크리시가 피타를 구하고 대신 범죄조직에 잡혀가면서 끝이 나죠. 데리고 가는 것이 경찰과 범죄조직으로 극과 극이지만, 깔끔하게 끝나지 못한 채 뭔가 아쉬움이 남는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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