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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책임의 경계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9. 19:35728x90
자유와 책임의 경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배웁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아는 말이고 들어본 말이죠.
얼핏 생각하면 당연하고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실생활로 들어가면 그 균형을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균형점이 어디인지 아는 것 자체가 힘들 때가 많죠.
민주주의로 위장한 독재정권 하에서도 둘 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러면서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더 강조합니다. 자유를 표방하고 있기에 그럴 듯한 말 같지만,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유만 자유라고 하면 사실상 자유는 거의 없어집니다. 어떤 말을 하고, 행동을 했을 때 그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명확한 선을 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선을 정부가 획일적으로 그어준다면 그것이 독재이죠. 혹자는 말합니다.
교도소 독방에 갇힌 죄수에게도 독방 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진정한 자유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많은 제약을 주고나서 그 안에서는 맘 대로 해도 된다고 하면 그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 선을 그냥 개인에게 맡겨둘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은 그 어떤 행동이 되었든 그 선을 넘지 않았다고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핑계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행동을 정당화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이죠.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눈의 티끌은 보여도 내눈의 들보는 보이지 읺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죠.
둘 사이의 균형도 어려운데, 때로는 불분명한 그 틈을 정치집단이나 이익단체들이 치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해와 일치하면 어떤 주장도 표현의 자유이고,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그 주장은 차별이고, 반사회적이라고 공격을 하죠. 그리고, 그들에게 선동되거나 쇄뇌당한 사람들은 그런 말들에 지배됩니다. 자신의 자유의지를 잃고.
그리고, 그러한 행태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검열하게 만드는 제약이 됩니다. 어차피 극단에 서서 지지자들을 확보한 사람들은 지지자들만 믿고 거칠고 책임없는 말을 하고, 자기검열은 책임이라는 미명하에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을 위축시키게 되죠. 그럴수록 사회는 더욱 극단화가 됩니다.
민주주의로 포장한 독재와 과잉자유, 그리고 여론 독재를 피하기 위해서는 특정 이념에 지배되지 않도록 스스로 끊임없이 사고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대단한 이야기를 쓴 건 압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실행하는게 매우 어렵죠.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