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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 2
    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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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대한 몇 가지 생각 2

    인공지능에 기억을 이식하면?

    기억을 잃어버린 내가 과연 나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반대쪽에는 그러면 기계나 다른 사람에게 내 기억을 이식하면 그것이 나라고 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억의 이식은 영생을 추구하는 여러 흐름 중 하나입니다. 연약한 인간의 몸을 끊임없이 고치는 것보다 어디든 이식이 가능한 디지털로 저장하거나 새로운 몸에 이식하는 것이죠.


    영국 TV시리즈 휴먼스(2015~2018)에서는 로봇에 기억을 이식하려는 시도가 나오죠.

    휴먼스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기억의 디지털화가 가능하면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디지털 데이터의 특성때문이죠.

    하나는 디지털 데이터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나의 기억을 똑같이 복제한 여러 존재가 있다면 유일성이 없어진 '나'는 무엇일까요?

    두 번째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모든 디지털 데이터는 위변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로봇에 심어진 내 기억이 진짜 내 기억이 아니라 누군가 조작한 기억이라면 조작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는 누구일까요?

    약간 내용에서 벗어나서... 혹자는 블록체인 기술로 무분별한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블록체인으로 가상자산의 무단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능한 것처럼요. 여러 곳에 분산 저장되고 상호검증을 하다 보니 사람이 복제나 위변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전문가에 의하면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이 못하는 거지 인공지능은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만 있으면 미래에는 블록체인도 얼마든지 위변조가 가능할 거라고합니다.

    또한, 위변조를 막는 것처럼 알려진 NFT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은 원본이라고 인증하는 기술이지 그 자체가 복제나 위변조를 막는 기술은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가상자산도 위변조가 가능하니 인증 자체도 위변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그 부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예술 작품이라면 복제나 위변조를 했을 때 저것은 원본이 아니라고 하면 그 사실이 가격에 반영될테니 문제가 안됩니다.

    하지만, 기억을 이식받아서 작동 중인데 원본이 아니라고 판정하면 문제는 복잡해지죠. 어디까지가 인간으로 봐야하는 거죠.

    이는 세 번째 문제와 연결됩니다. 세 번째 문제는 인간의 기억을 이식받은 로봇이나 컴퓨터가 과연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인간의 정의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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