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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물, 소환물, 이계물, 환생물
    손 가는 대로/그냥 2023. 1. 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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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물, 소환물, 이계물, 환생물

    소설이든, 만화든, 영화든 사람들이 특정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장르나 유형이 아닌 재미입니다.

    하지만, 재미를 쫓다 보면 특정 장르나 유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는 성장물입니다. 성장물에서는 주인공이 작품 속에서 점점 성장해 갑니다.

    고전 소설부터 장르 소설, 그리고 대안 소설까지 많은 작품들에서 나오는 유형이죠. 고전 문학에서는 상처를 입으며 내면이 성장하는 것을 주로 다루었죠.

    반면, 장르 소설에서는 파워나 기술, 무술실력 등 물리적 성장을 통해 처음에는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강한 적을 퇴치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희귀 아이템이나 비법 또는 기인의 도움 등을 받기도 하죠.

    성장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게임을 하듯이 레벨 업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도 어떤 도움을 받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투영되어 있어서 대리만족을 얻기 때문이기도 하죠.

    소환물은 다른 존재를 소환하는 내용입니다. 소환술사가 따로 있고 소환술사가 원하는 다양한 존재를 소환하는 경우도 있고, 알라딘에서 알라딘이 지니를 발견한 것처럼 주인공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있죠.

    개별 작품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일반론적으로 성장물 보다 소환물을 좋아하는 사회라면, 개인의 노력(과 요행)만으로는 현실을 바꾸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사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차피 나혼자서는 용을 써도 안된다고 생각하니, 다른 존재의 도움을 받아서 현실을 바꾸고 싶은 희망사항이 투영되는 거라는 설명이죠.

    이계물은 주인공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작품들입니다. 이는 현실이 개인의 노력으로도, 한두 명의 도움으로도 바꿀 수 없는 사회라고 생각할 때 현실도피적 희망이 됩니다.

    잘못된 세상이지만, 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니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고 싶어한다는 설명이죠.

    환생물은 아예 주인공이 다시 태어나는 설정의 작품입니다. 현실과 다른 세상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계물과 비슷하지만, 차이도 있죠.

    성장물은 (누군가의 도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기가 노력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소환물은 혼자서는 안되고 (보통 사람은 아닌) 특별한 존재의 도움을 받아야만 지금 보다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계물은 도움을 받아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반면, 환생물은 노력도, 도움도, 환경도 소용이 없다는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그 이유는 문제가 바로 자기자신에게 있기때문이죠. 자기자신을 바뀌야하기 때문에 아예 다른 존재로 태어나야 한다는 무의식적 생각이 환생물에 환호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사실 장르가 워낙 많고 한 작품 내에 여러 장르가 혼합되기도 해서, 위의 내용이 절대적으로 옳은 분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복잡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재미있으니 해당 장르의 작품들을 보는 경우가 더 많겠죠.

    그냥 이런 시각도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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