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전시 > 서울 전시 기간: 2025.05.16.(금) ~ 2025.08.3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예매처: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5006373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특별전인 '모네에서 워홀까지'를 보고 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가 소장한 주요 작품 143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 제목은 '모네에서 워홀까지'이지만, 실제 전시된 작품들은 모네와 워홀을 넘어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 작품들부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미술,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인상주의 이후, 20세기 초반의 아방가르드, 컨템포러리 아트 등 17세기 이후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이어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은 크게 2개 층에 걸쳐 9개 세션으로 구분됩니다.
이 중 1층입니다.
1. 필립스 부부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컬렉션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한 필립스 부부에 대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세기 이탈리아 화단을 대표하는 안토니오 만치니의 필립스 부인 등이 전시되어 있죠.
안토니오 만치니, 필립스 부인, 1909, 캔버스에 유치, 90.1x76.5cm
2.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항구를 기반으로 네덜란드는 17세기 가장 부유한 국가로 부상하죠.
네덜란드는 쌓인 부를 바탕으로 1인당 가장 많은 예술작품을 제작하고 구매한 국가가 되고, 네덜란드 회화는 황금기를 맞이합니다.
부루주아 주택을 꾸미기 위한 작품을 위주로 제작되면서, 주로 풍경, 초상, 정물, 동물이 있는 그림, 일상생활의 에피소드 등을 그리게 되죠.
당대 최고의 플로랑드 꽃 화가라는 다니엘 세이거스의 꽃병에 꽂힌 꽃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니엘 세이거스, 꽃병에 꽂힌 꽃, pre 1661, 패널에 유채, 51x39.2cm
3.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미술
1800년대 초기에서 중기까지는 유럽에서 낭만주의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던 시기이죠.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개인의 감성과 직관을 중시했죠.
영국에서는 윌리엄 터너와 존 컨스터블이 낭만주의의 탄생을 알립니다.
이후 라파엘과 미켈란젤로 이전, 자연관찰과 세부 묘사에 충실했던 중세고딕 및 초기 르네상스로 돌아가려는 라파엘전파가 등장하죠.
1848년 영국에서 결성된 라파엘전파는 구성 작가들이 서로 다른 길을 가며 1854년 와해되지만, 유미주의와 신고전주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죠.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죠.
라파얼전파의 창립 멤버였던 존 에버렛 밀레이의 라파엘전파가 와해된 후인 1876년 작품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존 에버렛 밀레이, 한 땀! 한 땀!, 1876, 캔버스에 유채, 74.4x62cm
4. 인상주의 이전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혁명으로
인상주의가 탄생하기 전에 프랑스에서는 낭만주의부터 사실주의까지 다양한 화풍과 사조가 등장합니다.
19세기 후반 고전주의에 대한 반발로 나온 낭만주의에서 프랑스의 대표적 화가로 외젠 들라크루아가 있었죠.
귀스타브 쿠르베는 자연주의 화풍에서 사실주의로 나아갑니다.
쿠르베의 에트르타 백악 절벽은 사실주의 거장이 풍경화를 다루는 훌륭한 예시가 되었죠.
귀스타브 쿠르베, 에트르타 백악 절벽, 1869, 캔버스에 유채, 63x76cm
이 작품은 훗날 외젠 부댕과 클로드 모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하네요.
5.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전시 제목에 나오는 모네와 인상주의자들의 작품들은 다섯 번째 세션에 나옵니다.
인상주의자들은 짧은 순간에 자각한 사물을 빛에 따라 변화하는 흔적을 그리고자 했죠. 직접 보고 그리지만, 사실적인 묘사가 아닌 풍경 등 그리려는 대상이 주는 인상을 포착하려 했다고 볼 수 있죠.
기존 화풍과 달라서 초기에는 냉담받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사조 중 하나가 된 인상주의죠.
클로드 모네를 비롯하여, 에드가 드가, 외젠 부댕, 알프레드 시슬리 등의 작품을 직접 보면, 왜 유명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클로드 모네, 봄, 1875, 캔버스에유채, 58x78.5cm
에드가 드가, 두 명의 무희들, 1898, 종이에 파스텔, 50x35cm
6. 인상주의 이후
등장할 때에는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이 혁신적인 인상주의였지만, 새로운 스타일에 길을 내주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점묘법이죠. 조르주 쇠라가 창시하고, 폴 시냑에 의해 완성된 점묘법은 팔레트에서 혼합된 색이 아니라, 광학 과학과 시각 인식 이론의 정확한 규칙에 따라 순수한 점들을 사용하는 기법이죠.
폴 시냑, 라로셀, 1912, 캔버스에 유채, 71.2x100cm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 작가인 폴 세잔, 반 고흐, 폴 고갱 등의 작품도 있죠.
고갱의 종합주의와 일본 채색 판화의 영향으로 탄생한 나비파로 분류되는 피에르 보나르 등의 작품도 있습니다.
세기말 파리의 모습을 담아낸 톨루즈 로트렉, 표현주의의 시작을 알린 알린 에두아르 뭉크 등도 이 시대에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였죠.
그리고 세션 6을 벗어나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이곳에서 로댕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오귀스트 로댕, 이브, 연도미상, 브로즈, 75.6x29.4x24cm
여기까지가 1층 전시죠.
작품의 양도 많지만, 시대별, 사조별 유명 작가들의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작품마다 발길을 멈추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예상보다도 많은 시간을 머무르게 되고, 시계를 보는 순간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