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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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손 가는 대로/그냥 2011. 9. 23. 13:00
어느 날 세련된 옷차림의 젊은 여성과 엘리베이터에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단 둘이만 있던 좁은 공간. 갑자기 어디선가 방귀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나는 그 주인공이 아니었으니... 좀 독하기는 해도 참을 만은 했습니다. 조금 지나자 문이 열리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은 무심코 들어오다가 깜짝 놀라 코를 잡으며 나를 째려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정말 아닌데... TT 젊고 예쁜 아가씨와 시커먼 아저씨. 둘이 있는 곳에서 독한 방귀 냄새가 나면... 나라도 아저씨 쪽을 더 의심했겠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서 진실은 다수가 생각하는 곳에만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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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침 버스 안에서손 가는 대로/그냥 2011. 9. 20. 08:20
어느날 아침 버스 안. 옆 자리에 앉은 한 아저씨가 친구에게 하는 말이 귓가에 잘 들려왔습니다. 그 날, 그 아저씨는 가게를 쉬는 날이어서 오랜만에 딸아이 학교를 바래다 주기로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딸아이의 손을 꼭잡고 길을 가는데 갑자기 딸아이가 바로 갈 수 있는 골목길로 가는 것을 거부하고 먼 길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학교 가기 싫으니 괜한 고집을 부린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손을 잡고 끄는데, 딸아이가 자지러지듯이 울어댔다고 합니다.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 달랜 후 딸아이가 가자는 길로 학교를 갔고, 이후 몇번 왜 그런지 물어보려 했지만 극심한 거부에 아무것도 알아내지는 못했다고 하는 그 분의 목소리는 어느새 젖어 있었습니다. 등교길 그 골목에서 무언가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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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와 전략적 판단의 실패손 가는 대로/그냥 2011. 9. 16. 17:56
예전에 본 만화 중에 있던 내용입니다. 여름 휴가를 떠났던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를 합니다. 눈을 떠보니 낯선 해변. 그들은 직감적으로 무인도에 표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명을 지형을 살피라고 산 위로 보내고 나머지 사람들은 일단 급한대로 있는 것을 모아 식사 준비를 합니다. 한참 후에 내려온 2명은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말하고,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무인도 생활을 시작합니다. 첫날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낸 그들은 며칠이 지나자 지치고 배만 기다립니다. 그때 지나가는 여객선. 섬에 있던 사람들은 구해달라고 손을 흔들어 보지만, 여객선에 있던 사람들은 인사하는 줄 알고 손만 흔들고 떠나갑니다. 섬에 있던 사람들은 좌절하고. 그 때, 한명이 생각을 합니다. 여객선이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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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물 붓기손 가는 대로/그냥 2011. 9. 5. 20:37
무심코 그릇에 물을 부으니 넘쳐 흐릅니다. 물이 넘치는 것은 그릇이 작아서일 수도 있고 물을 많이 부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인가요? 문득 leader와 follower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물을 가득 채우되 넘치지 않게 하려면, 팔로워는 큰 그릇을 준비해야 하며, 리더는 그 그릇에 넘치지 않게 채워야 한다고 합니다. 물이 넘치는 것은 리더나 팔로워 어느 한 쪽의 잘못이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리더의 잘못이 조금 더 크겠죠. 더 많은 물이 필요하면 넘치도록 부을 것이 아니라 더많은 그릇이나 더 큰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 어느새 중간관리자라는 위치에 있는 제 모습. 큰 그릇도 준비하고, 다른 그릇에 넘치지 않게 물을 잘 부어야 하기도 하는데... 둘 다 부족한 듯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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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 따라하기손 가는 대로/그냥 2011. 9. 1. 08:42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 중 하나는 벤치마크입니다. 나만 보면 안되고 시장과 경쟁자를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벤치마크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맹목적인 볜치마크나 무작정 따라하기는 오히려 기업을 위기로 몰 수 있습니다. 어느 기업 임원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교육과정 중 임원특강 시긴에 그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너희가 1등보다 잘닜냐? 없잖아. 그럼 그냥 1등만 따리해. 그게 니네 머리에서 나오는 것보다 나을거 아니야? 그럼 2등이라도 하지. 쓸데없이 나쁜 머리 굴리면 2등도 못해." 사실이라면 생각도 위험하고 조직원들의 의욕도 팍 깍아내리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래저래 안 좋은 빌언이지민 일단 따라하기에만 촛점을 밎추면... 1등이 과연 영원히 옳은 결정만 내리느냐는 문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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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판단과 책임손 가는 대로/그냥 2011. 8. 30. 12:51
전략적 판단과 책임 경영자 보수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 상위 20%가 수익의 80%에 기여한다고 보거나, 더 나가서 상위 1%가 수익의 90%를 창출한다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경영진이 가져가는 보수는 오히려 적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경영진이 내리는 전략적 판단이 기업에 미치는 결과가 알미나 큰지 생각해보면 그 말이 꼭 틀렸다고만도 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잘되면 거액의 보너스를 쳉기며 잘못된 전략적 핀단으로 수익이 나빠지거나 심지어 기업의 생존마저 위태로워지면 경영진이 책임지기 보다는 비용절감을 이유로 대량해고를 하는 등 직원들에게 첵임과 피해를 전가시키는 일부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경영진이 신이 아닌 다음에야 전략적 판단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질못되면 (꼭 해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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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모든 걸 다손 가는 대로/그냥 2011. 8. 29. 08:23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살리는게 맞느냐 모두가 모든 것을 다하는게 맞냐는 문제에 접하게 됩니다. 후자를 강조하는 사람은 히딩크 감독의 토탈싸커를 예로 많이 듭니다.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른 것은 공격수가 공격만 잘하거나 수비수가 수비만 잘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모든 것을 잘 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열명 스무명 남짓한 작은 조직에서는 맞지만 보다 백명 천명의 큰 조직에서 맞지않다는 반론도 있지만 일다 그것은 제외하고... 히딩크의 전략이 맞더라도 생각해 봐야할 건 평가입니다.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골이고, 미드필더도 수비수도 모두 골을 넣을 수 있어야 하는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미드필더나 수비수의 평가에서 몇골 넣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척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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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찾기손 가는 대로/그냥 2011. 8. 23. 13:02
혁신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혁신이 혁신 자체를 위한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생존이든 발전이든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나 조건일뿐입니다. 교육도 마찬가지로 교육 그 자체를 위해서는 안됩니다. 교육마다 그 교육을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전문화, 분업화. 혁신이 자신의 주업무인 사람도 있고, 교육이 주업무인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하니 전문적으로 그 업무만 전담하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본래의 목적을 잊고 혁신을 위한 헉신이나 교육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그게 존재하는 이유일 수 있으니까요. 경영진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면 오히려 그 길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다보면. 목표와 방향. 그것은 구호가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