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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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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

    한 단편소설이 있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까운 미래. 인간 의사들이 실수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사망 판정을 내리기도 하고, 장기밀매 집단에 매수되어 고의로 잘못 내리기도 하다 보니, 사망진단은 인공지능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류로 인공지능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잘못된 사망판정을 내립니다.

    소설은 이렇게 살아있지만 인공지능에 의해 사망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잘못된 판단을 할 리가 없다며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처럼 취급합니다. 실제로 존재하고, 보이고, 만질 수도 있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그는 모든 기록이 망자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그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죠.

    살아있되 사람들이 살아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리 그는 삶과 죽음,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그 중간 경계에 있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

    대단히 재미있거나 한 소설은 아닌데, 인공지능이 이대로 도입되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의료사고의 경우,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병원이나 의사가 아니라,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피해자가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피해자는 억울하지만 의료사고 판정을 받는 경우가 거의없죠.

    우리나라의 경우 안전성을 떠나서 의사협회의 반발로 인공지능이 실제 의료 시스템에 완전히 도입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도입되지 않더라도 의료사고의 피해자들이 느끼는 것은 위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아니면 오히려 더 심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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