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가는 대로/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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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좌석손 가는 대로/그냥 2023. 1. 29. 09:40
영화관 좌석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러 갈 때 관객들이 다같이 웃고, 울고하는 것까지 영화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무리 TV 화면이 커지고 화질이 좋아져도 영화관만의 차별화된 장점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인기가 많지 않거나, 사람이 없는 시간에 영화를 보러간 사람들 중에는 주위 사람, 특히 관크들의 방해없이 혼자 영화를 온전히 즐기고 싶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텅빈 영화관에 굳이 내 옆에 자리를 잡는 낯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 보는 게 싫으면 한두칸 떨어져 앉아도 될텐데 굳이 붙어서. 내가 먼저 예약했지만, 결국 내가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그런데, 보면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은근히 좀 있더군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바로 제가 자리를 옮겨서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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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손 가는 대로/그냥 2023. 1. 26. 17:55
학교 내가 나온 학과는 정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네 개의 반으로 나뉘었는데, 같은 과, 같은 반, 같은 학번조차도 졸업할 때까지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죠. 그렇게 인원이 많았는데, 신입사원 때 업계에서 같은 학교 같은 과 출신들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들 더 좋은 분야에서 일하는지. 그러던 중 업계 사람의 소개로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나왔다는 동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자였는데, 군대를 안 갔다 와서 저보다 3년 먼저 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제가 막 사람들을 알아갈 단계였던 반면 그녀는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죠. 업계에 같은 과 동기가 있다며 사람들이 소개해 줘서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같은 과, 같은 학번, 심지어 같은 반이었는데 서로 처음 보는 거였습니다. 사실 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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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그런거 없는데요손 가는 대로/그냥 2023. 1. 21. 02:08
생각 그런거 없는데요 생각 그런거 없는데요(Think? What's That?, 2023). 제목을 제외하고는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제목만으로 눈길을 끌기는 합니다. 문득 오래 전 일이 생각나네요. 당시 부서장 중에 사내 정치만 관심이 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모든 걸 정치적으로 해석하였죠. 업무적으로 개선해야 할 일을 부서원이 건의하면 그 분은 담당 팀장이 누군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건의한 사람과 건의한 사람이 말한 업무에 관련된 팀장의 출신 학교, 출신 지역, 친인척 등을 먼저 파악했습니다. 그 후 건의한 사람과 담당 팀장 간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으면, 건의한 사람이 담당 팀장 라인이어서 그 팀을 확대하도록 작업하는 거라고 단정지었죠. 반대로 둘이 서로 다른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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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와 무죄 사이손 가는 대로/그냥 2023. 1. 20. 17:36
유죄와 무죄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재판 결과를 유죄와 무죄로 구분합니다. 그러다 보니 간혹 범인이라는 게 확실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정황증거는 있는데 물증이 없거나, 물증도 있지만 증거취득 과정의 불법성으로 인해 유죄 판결을 피해 간 사람들이 죄가 없다며 떳떳해 하는 경우들도 많죠. 유죄와 무죄라고 표현하니 유죄가 아니면 결백하다(innocent)고 생각하기 쉬워서 그렇죠. 하지만, 법정에서 판결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유죄와 무죄가 아니라 유죄로 보기 충분한 증거가 있냐와 아니냐입니다. Guilty와 not guilty이지 guilty와 innocent가 아니라는 거죠. 유죄가 아닌(not guilty) 사람 중에 물론 죄가 없는(innocent)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이 법정에 갔었다는 이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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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손 가는 대로/그냥 2023. 1. 19. 05:42
믿음 어렸을 적 일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자동차에 대해 많이 아는 A라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A는 소리만 듣고도 어느 차인지 자동차 이름을 알아 맞춘다는 것이었죠. 특히 보기 힘든 자동차들은 더 잘 맞춘다고 하더군요. 그게 가능하냐고 묻자 그 친구는 자신이 직접 보았다는 겁니다. 얼마 지나서 우연히 A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A를 보자 문득 예전에 친구들이 했던 말이 생각나서 물었죠. 어떻게 그렇게 소리만 듣고 차종까지 아느냐고. 그러자 A는 웃었습니다. 어떻게 그러겠냐고. A의 설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트럭이나 버스와 국산 승용차, 외제 자동차는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구분이 된다고 합니다. 당시는 국산차든, 외제차이든 국내에 돌아다니는 차종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그 나이 또래 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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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물, 소환물, 이계물, 환생물손 가는 대로/그냥 2023. 1. 13. 17:57
성장물, 소환물, 이계물, 환생물 소설이든, 만화든, 영화든 사람들이 특정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장르나 유형이 아닌 재미입니다. 하지만, 재미를 쫓다 보면 특정 장르나 유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는 성장물입니다. 성장물에서는 주인공이 작품 속에서 점점 성장해 갑니다. 고전 소설부터 장르 소설, 그리고 대안 소설까지 많은 작품들에서 나오는 유형이죠. 고전 문학에서는 상처를 입으며 내면이 성장하는 것을 주로 다루었죠. 반면, 장르 소설에서는 파워나 기술, 무술실력 등 물리적 성장을 통해 처음에는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강한 적을 퇴치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희귀 아이템이나 비법 또는 기인의 도움 등을 받기도 하죠. 성장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게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