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가는 대로/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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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3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29. 17:47
기억에 대한 몇 가지 생각 3 그러다 보니 또 다른 시도로 인간의 기억을 로봇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려는 것도 있습니다. 영화 크리미널(2016)에서는 테러를 막기위해 CIA 에이전트 '빌(라이언 레이놀즈)'의 기억을 강력범으로 수감 중인 '제리코(케빈 코스트너)'에게 이식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를 떠나서 일단 로봇에 이식했을 때처럼 인간이냐 아니냐는 문제는 없죠. 인간인 것은 확실하니까요. 대신 과연 이 사람이 빌이냐 제리코냐라는 문제는 남습니다. 영화가 아닌 다시 현실로 돌아와 보면, 기억과 관련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술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일이죠.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고 그 날 일을 기억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 못하지만, 술 취해있을 때와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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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2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29. 17:43
기억에 대한 몇 가지 생각 2 인공지능에 기억을 이식하면? 기억을 잃어버린 내가 과연 나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반대쪽에는 그러면 기계나 다른 사람에게 내 기억을 이식하면 그것이 나라고 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억의 이식은 영생을 추구하는 여러 흐름 중 하나입니다. 연약한 인간의 몸을 끊임없이 고치는 것보다 어디든 이식이 가능한 디지털로 저장하거나 새로운 몸에 이식하는 것이죠. 영국 TV시리즈 휴먼스(2015~2018)에서는 로봇에 기억을 이식하려는 시도가 나오죠. 휴먼스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기억의 디지털화가 가능하면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디지털 데이터의 특성때문이죠. 하나는 디지털 데이터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나의 기억을 똑같이 복제한 여러 존재가 있다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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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1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29. 17:39
기억에 대한 몇 가지 생각 1 한 사람을 그 사람으로 특정 짓는 요인으로는 신체적 특징같은 외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보이지는 않지만 기억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렸을 적에 헤어진 가족을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때, 같이 지내던 시절의 기억은 상대방이 자신의 가족이 맞다고 확인시켜주고, 그들을 묶어주는 매개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오래 전에 헤어졌던 가족인 것처럼 들어온 타인에 대한 의심이 시작되는 것이 기억에서 시작되는 작품들도 있죠. 누군가 갑자기 나를 만든게 아닌 이상 기억은 그 자체가 나의 일부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기억하지 못하면 내가 아닐까?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치매 환자도 같이 늘면서 기억을 잃는 것에 대한 이슈는 단지 영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도 다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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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 관람 vs 인생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28. 06:13
N차 관람, No N차 인생 영화를 여러 번 보면 처음 볼 때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벌어질 사건의 복선일 때도 있고, 복선은 아니어도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일 때도 있죠.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이거저것 놓치고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인생에 비하면 아주 짧은 영화 한 편에서도 놓치는 것들이 많은데, 삶에서 놓치는 것들은 오죽 많을까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하지만, 놓치고 있더라도 인생은 N차의 삶이 불가능합니다. 불교에서는 윤회를 말하지만 기억이 지워지고 전혀 다른 삶을 사는 것이기에 N차 인생이 아닌 아예 다른 인생이나 다름없죠. 기독교에서는 사후의 세계를 말하지만 그것은 삶의 연장선일뿐 역시 N차 인생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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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과 고난의 역사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21. 18:14
환난과 고난의 역사 우라나라 역사를 보면 자랑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승리와 영광보다는 환난과 역경이 어울리는 역사였습니다. 환난과 역경 그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보면 자랑스러워할 만합니다. 물론 우리의 모습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끊임없이 사고도 터지고, 비리도 터지고, 정치권은 싸움박질만 하고 있죠. 돌아보면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마음에 (어쩌면 그냥 불만이 많은 걸 수도 있지만) 사회를 향해 쓴 소리도 많이 하지만,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나라들을 돌아보면 분명 우리는 자랑스러워 할만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환난과 고난을 이겨내며 이룬 것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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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투자회사와 기술 전문가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17. 09:09
중소형 투자회사와 기술 전문가 오래 전 제가 회사채 투자를 할 때, 투자대상기업의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증권사에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산업별로 있었지만,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막 생겨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대부분 증권사에는 아직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없었고, 많은 곳도 한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한두 명이 모든 기업들을 담당하다 보니 산업별 전문가가 되기는 어려웠죠. 그러다 보니 담당자들이 산업과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 아닌 논란이 있었습니다. 혹자는 기업의 모든 것은 결국 재무제표로 나타나게 되니 산업이나 기업의 기술은 자세히 몰라도 된다고 했습니다. 반면, 다른 혹자는 회사채 발행 기업 중 상장되지 않은 기업들이 많다 보니 재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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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공과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16. 08:28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공과 이미 발생한 일에 대해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실제로는 윗선과 관련되면 이미 발생한 일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조차 쉽지는 않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공과를 논의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경찰과 관련해서 언제나 나오는 말들이 과잉대응이냐 아니냐입니다. 특히, 인권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우 계속 듣게 되는 말들입니다. 질서를 유지해서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사고도 안 났는데 경찰이 과잉대응하여서 시민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과도한 통제를 했다고 비난을 합니다. 대응을 하였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을 칭찬하거나 고마워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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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손 가는 대로/그냥 2022. 11. 14. 18:20
경계 한 단편소설이 있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까운 미래. 인간 의사들이 실수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사망 판정을 내리기도 하고, 장기밀매 집단에 매수되어 고의로 잘못 내리기도 하다 보니, 사망진단은 인공지능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류로 인공지능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잘못된 사망판정을 내립니다. 소설은 이렇게 살아있지만 인공지능에 의해 사망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잘못된 판단을 할 리가 없다며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처럼 취급합니다. 실제로 존재하고, 보이고, 만질 수도 있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그는 모든 기록이 망자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그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죠. 살아있되 사람들이 살아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리 그..